지구 표면은 여러 개의 판으로 이뤄져 있고, 이 판들의 움직임에 의해 화산활동과 지진이 일어난다. 이것이 '판구조론'이다. 이 학설의 맹아(萌芽)가 독일의 기상학자이자 지구물리학자인 알프레트 베게너가 1915년에 발표한 '대륙이동설'이다. 3억년 전 지구는 '판게아'(Pan gea''모든 땅'이라는 뜻)라는 하나의 대륙이었으나 점차 균열을 일으켜 이동함으로써 오늘날의 5대륙이 형성됐다는 주장이다.
1880년 오늘 베를린에서 태어나 하이델베르크'인스부르크'베를린 대학에서 수학했고 마르부르크대학과 그라츠대학 교수가 됐다. 대륙이동설은 17세기 영국의 프랜시스 베이컨을 비롯해 많은 과학자들이 제기했지만 지질학적 증거에 근거한 과학적 가설로 제시한 것은 그가 처음이다. 정확히 일치하는 아프리카 서해안과 남아메리카 동해안의 해안선, 각 대륙의 동식물 화석의 유사성 등 대륙이동설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많았지만 베게너는 대륙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는 설명하지 못했다. 이후 그의 주장은 비웃음거리가 됐으나 1960년대부터 판구조론이 틀을 갖추면서 다시 빛을 보게 됐다. 자신의 이론을 검증하기 위해 1930년 그린란드로 탐험을 갔다가 조난당해 사망(11월 1일 또는 2일)했다.
정경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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