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끝자락이다. 절정에 이른 단풍이 울긋불긋 오색을 토해내며 산천을 물들이고 있다. 도심 가로수도 늦가을 찬바람에 알록달록 물들었다. 이런 장관을 며칠이나 더 볼 수 있을까. 팔공산을 비롯해 도심주변에 내려앉은 시리도록 아름다운 단풍을 카메라에 담았다.
김태형·정운철·성일권기자
올가을 단풍이 유난히 곱다. 9, 10월 일교차가 커지면서 더욱 화려해지고 색깔이 진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단풍은 9월 상순 이후 기온이 높고 낮음에 따라 시기와 빛깔이 좌우되는데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많을 경우 더욱 고운 색을 자랑한다는 것.
대구경북 단풍은 평년보다 2~8일 늦은 10월 하순부터 나타났다. 단풍은 일 최저기온이 5℃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할 때 잎 속 엽록소가 분해되면서 나타나는데 9월 기온이 높은 날이 이어지면서 단풍이 늦게 들었다.
올 9월 대구경북 평균기온은 23.3도로 평년(1971~2000년 21.3도)보다 2도 높았다. 9월 상순에는 25.0도로 평년(22.1도)보다 2.9도나 높았다. 특히 9월의 일교차가 컸다. 2005년 이후 9월 평균 일교차를 비교할 경우 올해는 지난해(9.8도)에 이어 두 번째로 일교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이 되면 나뭇잎은 엽록소에 가려 있던 노란색 카로티노이드 색소가 드러나면 노란색, 안토시아닌 색소가 만들어지면 점차 붉은 빛으로 변한다. 갈색 잎은 타닌성 물질이 축적될 경우 생겨난다. 단풍나무와 신나무 등은 붉은색, 은행나무와 자작나무 등은 노란색으로 물든다.
대구경북 산하는 이미 단풍 절정기(산높이의 약 80%에 단풍이 들 경우)에 접어들었다. 주왕산과 금오산은 각각 지난달 29일과 30일, 팔공산은 1일 절정에 이르렀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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