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골 폐교, 전원 갤러리로 '화려한 부활'

유명 예술인 전시회 줄잇는 칠곡 망정초교

블루닷 전경과 자신의 그림 앞에선 안말환 화백
블루닷 전경과 자신의 그림 앞에선 안말환 화백

안말환 화백의 '나무'들이 온종일 시원한 바람이 있고 따사한 햇볕이 내리쬐는 시골의 전원 갤러리에 내걸렸다.

최근 화단에서 '나무' 작가로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는 안 화백은 칠곡군 망정리의 '갤러리 블루닷(BLUE DOT)'에서 지난달 27일부터 2일까지 7일간 '나무-별-바람전'을 열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근래 새로운 시도에 나선 '나무-대화 시리즈'를 내놓아 큰 관심을 모았다.

한때는 을씨년스런 폐교에서 이제는 내로라하는 유명작가들이 대거 몰려들어 늘 싱싱한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갤러리 블루닷'. 최근 다양한 장르에서 굵직굵직한 문화예술인들의 전시회가 잇달아 열리는 등 유명세를 더하고 있다.

지난 4월 서양화가 장태묵의 사계절 풍경을 달리하는 물과 나무와 모호한 색채의 만남이 각별한 감흥을 전한 '천개의 강에 나무를 새기다'(木印千江)란 주제의 그림전, 문경에서 조선요(朝鮮窯)를 운영하며 8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김영식 명장의 도예전, 사진작가 권정호의 구름 사진전 등이 열렸다

갤러리 블루닷은 또 지난 한 세기 동안 대구경북을 대표했던 서화인들의 유작을 한자리에 모은 '근대향토서화전'을 최근 열기도 했다.

대구가 낳은 천재 서화가 석재 서병오의 유작 '노매'(老梅)를 비롯해 석재의 스승인 팔하 서석지의 작품 '소학제사', 석강 곽석규의 '포도', 기석 허섭의 '묵산수', 죽농 서동균의 '노매', 소산 김대환의 '주자권학문' 등 교남서화연구회 회원의 작품과 석재를 사숙한 작가들의 개성 있는 유작들을 선보였다.

앞으로 사진작가 최계복, 의상디자이너 김태석전이 준비돼 있는가 하면 매주 도자기, 그림, 가구, 기념주화, 컬트, 차 등 다양한 볼거리들을 주제로 한 '테마전'을 기획하고 있다.

유명인사들의 발걸음도 잦다. 얼마 전 프로야구의 이만수, 양준혁이 다녀갔고, 칠곡군의 인문학 축제에 초대된 영화배우 문소리의 방문도 예약돼 있다.

오래 전 폐교된 망정초등학교가 갤러리로 변신했다. 최근에는 볼거리와 먹을거리, 즐길거리를 충족할 수 있는 카페, 레스토랑, 숙박시설, 야외 결혼식장, 야외 전시공간, 연수시설 등을 갖춘 복합 문화공간으로 새로 태어난 것이다.

블루닷 박용해(61) 대표는 "옛 시골 학교의 소박한 정취와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정원 ,그리고 맛깔스런 음식이 예술과 어우러져 칠곡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칠곡·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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