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선일보 '신공항 반대' 칼럼을 반박하며…박광길

인천공항 이용 지방민 불편 생각했는가…수도권 전문가들 참여 맞장토론 벌이

지난달 28일 조선일보 오피니언난에 '동남권 신국제공항은 또 하나의 지방공항을 만드는 것으로, 기존 지방공항이 적자투성이인데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논지로 칼럼이 게재됐다.

이 칼럼은 '조선데스크' 명의로 났기에 조선일보의 논조라고 봐야 한다. 하지만 칼럼의 주장은 여러 가지 사실을 오도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동남권 신국제공항에 대한 이해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14개 지방공항이 적자인데 또 공항을 만들겠다는 것이냐'에 대해

=현재의 지방공항은 A-380과 같은 대형 항공기가 이용할 수 없다. 지방공항은 국제공항이라고 이름만 붙였을뿐 관문공항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제도적으로는 분류가 없지만 일본의 예를 들어보면 일본은 1종, 2종, 3종 공항으로 분류한다. 칼럼에 난 우리의 적자 지방공항은 3종 공항이다. 동남권이나 남부권에서 주장하는 것은 우리나라 제2의 관문공항이다. 일본의 분류로 말하자면 인천공항이 1종 공항이고, 동남권은 1.5종 정도의 공항을 말한다. 조선일보의 칼럼은 정확한 분석과 동남권에서 요구하는 주장과 논리에 대한 검토없이 독자를 현혹시키고 있다.

▶KTX로 인한 지방공항의 이용객 감소와 신공항 무용론에 대해

똑 같은 세금을 내고 지방에 사는 영남주민들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경우 연간 6천여억원의 인적·물적·시간적 사회적 비용이 따른다."그러면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지방민들의 이동비용과 기업의 물류비용, 시간부담을 수도권이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하면 어떻게 받아들이겠나?.

해외 투자와 기업유치에 있어서 제일 먼저 묻는 것이 세계로 통하는 국제공항과의 거리와 시간이다. 지방정부와 지방민들의 곤혹스런 실정을 단 한 번만이라도 고민해본 적이 있는지, 지역 기업인들의 불편과 심정을 헤아려 본 적이 있는지 심히 의심스럽고 무책임한 주장이 아닌가 생각된다.

오히려 KTX가 일일생활권에서 반나절생활권 아니 두 시간 생활권이 된다면 수도권이나 지방의 국민 모두가 두 개의 관문공항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그만큼 삶의 질과 국가의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수도권 전문가의 의견은 역발상으로 그쳐야 하는지 혹은 간과한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신공항건설에 고개를 갸웃거린다는 것에 대해

=칼럼을 쓴 필자는 얼마나 많은 전문가를 만나 보았는지 묻고 싶다. 우리는 수도권에서 아니 서울에서도 수차례 수도권 전문가를 초청, 간담회와 토론회를 가졌다. 단 한 번이라도 참여해 경청해 본 적이 있나? 적어도 한 번은 참석해봐야 이런 주장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있을 것이다. 혹시 칼럼 필자는 지방의 전문가는 전문가 그룹에도 끼이지 않고 안중에도 없는 것 아닌가하고 생각을 자아내게 한다.

칼럼 필자가 주장한 대로 평가를 한 전문가들의 이름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 조선일보의 칼럼은 지역민의 아픔을 한 번이라도 생각하고, 분석하며, 주장하는 노력이 없었다. 필요하다면 수도권에서 수도권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토론의 장을 우리가 만들겠다. 당당히 참여해 줄 것을 요구한다.

박광길(대구·경북·울산·경남 신공항유치 추진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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