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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공동주택 '알짜 부동산' 될까

미분양 아파트 적체 영향 건설업체들 "아파트 탈피"

주택건설사들이 1·2인 가구의 증가 등 주거 트렌드의 변화에 맞춰 틈새시장인 소규모 공동주택 사업에 뛰어들 예정이다. 매일신문 자료사진
주택건설사들이 1·2인 가구의 증가 등 주거 트렌드의 변화에 맞춰 틈새시장인 소규모 공동주택 사업에 뛰어들 예정이다. 매일신문 자료사진

주택건설업체들이 아파트 등 대단지 주택 분양사업 일변도에서 벗어나 소규모 공동주택 등 틈새시장 진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더욱이 정부가 2일 전세가격 상승에 따른 대책으로 도시형 생활주택 공급 활성화를 위해 상한 규모를 현행 150가구 미만에서 300가구 미만으로 완화하는 등의 주택법 개정을 추진키로 해 이 같은 움직임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미분양 아파트 적체로 신규 주택 분양사업에는 소극적인 반면, 1·2인용 가구를 위한 도시형 생활주택 등 소규모 공동주택 사업을 검토하는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은 실거주 개념의 주거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사업성이 과거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대단지 사업에 필요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자금조달이 어렵게 된 현실도 중요한 이유이다"고 말했다.

주택건설업체인 ㈜대경은 구미에 120가구 규모의 도시형 생활주택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 업체 최동욱 대표는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새로운 형태의 주거공간을 요구하고 있다"며 "도시형 생활주택과 같은 소규모 주택시장이 건설업계의 틈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했다.

중소건설업체 A사도 소규모 주택사업을 위해 도시철도 역세권 등을 중심으로 사업부지를 찾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파트 이외 주택 형태에 대해 공급자나 소비자 모두 관심이 없었지만, 요즘은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과거 '빌라'라고 불리던 다가구(다세대)주택과 달리 아파트 형태의 주민공동시설을 보완한 소규모 공동주택을 지어 분양이나 임대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구시 건축주택과에 따르면 올 들어 9월 말 현재 도시형 생활주택 인·허가 실적은 10건, 169가구로 한 달 전에 비해 4건, 104가구 증가했다.

공기업과 서울의 대형건설사들도 중소업체들의 텃밭인 소형주택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대구도시공사는 보유 중인 성서5차단지, 달성2차단지 등의 공동주택 및 단독주택 부지 중 신혼부부나 1·2인 가구 등을 위한 소규모 주택 건설이 가능한 곳을 검토하고 있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소규모 주택사업과 관련해 몇몇 부지를 대상으로 관련 제도나 설계상의 가능성, 사업성 등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내년 하반기부터 도심 역세권과 상업·업무지역, 대학가 등에서 다가구주택을 매입해 전용면적 50㎡ 미만의 1·2인용 주택인 '스튜디오 주택'을 공공·국민임대, 도시형 생활주택 등의 형태로 공급할 예정이다.

스튜디오 주택은 화장실을 제외한 가구 내 모든 벽을 없애고 냉장고, 세탁기, 가스레인지 등 가전제품을 벽 속에 매립하는 빌트인으로 꾸민 공간이다.

GS건설은 2일 신혼부부, 독신자, 은퇴자 등을 겨냥한 도심 역세권을 중심으로 소형주택시장에 진출키고 했다고 밝혔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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