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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특위 "19대총선 공천 국민참여 경선으로"

2일 오후 한나라당 경북도당에서 중앙당 공천제도개혁특별위원회 주관으로 대구경북 공청회가 열렸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2일 오후 한나라당 경북도당에서 중앙당 공천제도개혁특별위원회 주관으로 대구경북 공청회가 열렸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한나라당 공천제도개혁특별위원회(위원장 나경원)가 19대 총선 공천을 국민참여 경선으로 결정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최근 당 일각에서 국민참여 경선이 비현실적이라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개의치 않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나경원 위원장은 2일 한나라당 경북도당에서 열린 공천제도개혁특위 대구경북공청회에서 "더 이상 밀실, 계파 공천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 19대 총선과 18대 대선 승리의 첫걸음은 국민과 당원에게 공천권을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혁 특위위원은 ▷선거일 3개월 전에 공천 완료 ▷공천심사위는 선거일 6개월 전 구성 ▷공천 후보자 자격심사는 여론, 의정활동, 도덕성, 전문성 등 과학적·객관적 지수로 데이터화하고 ▷국민참여 경선(선거인단 대의원 20%, 일반당원 30%, 일반국민 30%, 여론조사 20%) 실시 등 공천 로드맵을 설명했다. 또 ▷현역 의원 평가를 통해 무경선 지역 선정도 가능하고 ▷전략지역은 20%를 넘지 않는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날 공청회의 패널들은 특위안에 여러 가지 우려를 나타냈다. 윤순갑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경선에서 금품 살포, 보은 투표 등 예견되는 논란을 방지할 대책이 있어야 하고, 경선이 오히려 신진 인사들의 진입 장벽이 될 수 있으며, 공천심사위의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도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정영애 YWCA 회장은 "선거인단은 현역 의원에게 유리한 만큼 선거인단 구성을 개혁적, 혁신적으로 하지 않으면 잡음만 나온다"고 말했다.

황영조 경북도의원은 "개혁안이 공천 국면에서 제대로 실행될지 의문이다. 6·2지방선거에서도 객관적으로 공천을 한다고 했지만 결국 공천 실패로 많이 패했다"며 "선거인단의 수를 늘리고 투표 시간도 더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당원들은 "국민은 선거에 관심도 없는데 경선에 참여하려고 하겠느냐"며 "공천은 당에서 하고, 선거 결과로 평가를 받아라"고 말했다.

정희수 제1사무부총장은 "대통령이 공정사회를 화두로 꺼낸 만큼 도덕성 기준을 더 강화한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며 "의견을 수렴한 뒤 특위위원들간 토론으로 좋은 안을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주성영 의원(대구 동갑)은 축사에서 "19대 총선 공천에서 대구 국회의원의 30% 정도는 물갈이를 해야 한다. 그 중에 내가 포함돼도 할 수 없다"며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 기득권을 안 버리면 대구경북 선거가 어렵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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