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700자 읽기]명화를 결정짓는 다섯 가지 힘

/사이토 다카시 지음/홍성민 옮김/뜨인돌 펴냄

명화는 대체 어떤 그림들일까. 명화들은 눈에 익숙하지만 왜 명화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는지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이 책은 명화를 결정짓는 다섯 가지 요소를 다루고 있다. 단순한 그림을 눈부신 경지까지 끌어올리는 탁월한 '표현력', 누구도 흉내내거나 침범할 수 없는 자기만의 영역이나 고유한 양식을 만드는 '스타일', 현실을 뛰어넘는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기반으로서의 '자기 세계', 그림이 캔버스의 좁은 틀을 단숨에 벗어나 현실 세계를 종횡무진 누비고 다닐 수 있게 도와주는 독특한 '아이디어', 그리고 미술사라는 무림에서 진검 승부를 벌일 수 있게 해주는 '몰입'이라는 다섯 가지 힘이다.

레오나르드 다 빈치, 요하네스 베르베르는 표현력의 작가로, 몬드리안과 잭슨 폴록, 나라 요시토모는 몰입의 화가로 구분했다. 살바도르 달리, 앤디 워홀은 아이디어의 화가이고 빈센트 반 고흐, 폴 세잔, 파블로 피카소는 스타일의 화가로 꼽고 있다.

기존 미술사 전체의 흐름에서 화가의 의미와 명화를 파악해야 하는 어려움에서 벗어나 쉽게 명화를 접근할 수 있다. 단선적일 수 있지만 저자의 명화 분류 다섯 가지 방법은 독특하고 이해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336쪽, 1만6천원.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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