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운이 좋은 사람은 특별한 '무엇'이 있다

보이지 않는 차이/ 연준혁'한상복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노력이 차지하는 비율은 3이며 나머지 7이 운이라는 의미다. 이는 농담처럼 들리지만 진실이기도 하다. 이 책은 행운과 그것을 둘러싼 사람들에 대한 일종의 탐사 기획물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차이를 탐색하다가, 그것이 운의 작동 메커니즘과 닿아 있음을 발견한 저자들이 동양과 서양, 고대에서 현대, 역사와 철학으로부터 첨단 과학에 최신 경영 이론까지 뒤져 행운과 불운이 어떻게 우리에게 찾아오는지 그 메커니즘을 파악했다.

각 분야별 소제목도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기에 충분하다. '사랑을 만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공항' '운이 좋은 사람과 운이 나쁜 사람' '행운은 한 바가지의 마중물로 시작된다' '감이 좋은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비밀' '행운을 부르는 입버릇' '끝나기 전에는 끝난 것이 아니다' '행운이 따르는 사람, 행운을 쫓아다니는 사람' '행운 여신이 좋아하는 아름다운 얼굴' 등은 눈길을 끈다.

삼성그룹을 세운 호암 이병철 회장은 생전에 주변 사람들에게 붓글씨를 자주 써주곤 했다. 그가 즐겨 썼던 글은 세 글자였다. '운(運)' '둔(鈍)' '근(根)'이다. 사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운(運)이 따라야 하고, 당장 운이 없으면 우직하게(鈍) 기다릴 줄 알아야 하며, 운이 닿더라도 근기(根'근성)가 있어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가르침이었다.

일본에서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마쓰시타 고노스케 회장은 신입사원 면접 때 '스스로 행운이 따랐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행운이 성공의 절대적인 요소라고 믿었다.

운은 과연 타고나는 것인가? 운이 좋은 사람, 잘되는 회사는 뭐가 다른가? 운에 대한 탐사를 시작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운이 좋은 사람들과 평범한 사람들과의 49가지 차이도 눈여겨볼 만하다. 347쪽. 1만5천원.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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