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미분양 아파트가 3개월 연속 빠른 속도로 줄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작은 규모인 1만4천700여 가구로 떨어졌다. 특히 9월 한 달 동안 1천300여 가구나 감소했다.
3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9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에 따르면 대구의 미분양 아파트는 1만4천743가구로 8월 1만6천66가구보다 8.2% 줄었다. 미분양 감소세는 올 7월부터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은 2008년 12월 말 2만1천379가구와 비교하면 31%(6천636가구) 줄었다. 경북의 미분양 아파트는 9천830가구로 전월 1만664가구에 비해 7.8% 감소했다.
대구시와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미분양 아파트가 크게 감소한 것은 건설사의 분양가 인하와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 및 전세난에 따른 구매심리 자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시 건축주택과 권오룡 주택정책 담당은 "분양실적이 저조했던 북구의 한 아파트단지가 재분양을 위해 기존 분양공고를 취소하는 바람에 미분양 가구수가 다소 감소한 측면도 있지만, 일부 신규분양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중소형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많이 팔린 것 같다"고 말했다.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내년부터 신규 입주 물량이 줄어들 것이란 언론 보도의 영향으로 시장을 관망하던 소비자들이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를 매입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 수는 지방의 지속적인 감소세에 힘입어 전월 대비 3.5%(3천656가구) 줄어든 10만325가구를 기록했다. 지난 6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로 2007년 9월 9만8천235가구 이후 36개월 만에 가장 작은 규모이다. 지방은 전달보다 6.2% 줄어든 7만1천124가구를 기록하며 1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 갔다. 반면 수도권은 2만9천201가구로 전월보다 3.7% 증가했다.
국토해양부는 지방 미분양 아파트가 빠른 속도로 줄고 있어 다음 달에는 전국 미분양 물량이 9만 가구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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