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색(秋色) 3인전, 중견 도예인 우정과 혼이 묻어난다.'
오랜 친구인 중견 도예인 3인이 가을을 맞아 우정을 나누는 전시 겸 판매전을 열고 있어 차인들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문경시민문화회관 전시실에서 7일까지 펼쳐지고 있는 '추색(秋色) 3人展'. 문경읍 용연리에서 '용연요'를 운영하고 있는 현비(玄飛) 윤경훈 선생, 상주 화북면 입석리에서 '청림도요'를 운영하고 있는 청전(靑田) 김재학 선생, 상주화북면 장암리에서 '청화요'를 운영하고 있는 청화산인(靑華山人) 조성택 선생이 바로 주인공들이다.
이들 중 윤경훈 선생과 조성택 선생은 같은 스승 밑에서 도학을 공부한 도반들이었다는 독특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그 인연으로 윤 선생이 먼저 시작한 도예를 조 선생이 따라 입문해 도예에서도 도반이 된 것이다. 김재학 선생은 상주시 화북면 입석리에 먼저 정착한 소설가 누나를 따라 도예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으며, 백산 김정옥 선생으로부터 도예를 배우기도 했다.
이들 3인의 우정은 가마에 불을 땔 때 활짝 꽃 핀다고 한다. 흙과 물의 조화를 거쳐 도자기가 태어나는 마지막 산고는 불을 지피는 일이다. 불은 1,350℃까지 온도를 높여야 이들이 함께 발견한 '수철'(水鐵) 찻사발이 탄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불을 지피는 작업은 잠시도 한 눈을 팔 수 없는 작업이다. 이때 이들 3인은 서로 돌아가며 불 지피는 가마에서 만나 도자기도 굽고 우정도 익힌단다. 이들이 발견해 특허를 획득한 수철 찻사발을 비롯한 수철 도자기는 신비한 문양을 내기도 하고, 이 찻사발에 차를 우려 마시면 차에 몸에 좋은 철분이 흡수돼 차 맛을 높여준다. 이들 3인은 '문경전통장작가마보존회' 회원들로서 가스 가마나 전기 가마를 사용하지 않고 오직 우리의 전통 가마만 사용해 찻사발과 도자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번 전시 겸 판매전에는 자기들의 도요를 홍보하기 위해 평상 시 가격보다 절반 이상 낮춘 금액으로 판매하고 있다. 특히 이들 3인은 찻사발과 도자기로 시각장애인협회 문경지부를 후원해 주고 있다며, 혹시 좋은 일을 하는 단체나 개인이 찻사발과 도자기가 필요하다면 성심껏 도와주겠다고 알려왔다. 싸늘해진 가을 날씨에 펼쳐진 푸근한 '추색 3인전'은 조촐한 전시회장을 차츰 따스하게 하고 있었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