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는 2019년이면 고령 사회, 2026년이면 노인 인구가 20% 넘어서게 되는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 전망이다.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OECD 국가 중 단연 1위를 차지할 만큼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인생 80대가 아닌 인생 90의 시대가 곧 도래될 전망이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나이가 들면 심리적으로 약해진다. 더구나 사회적으로 소외된 남성은 부인의 핀잔에 쉽게 고개 숙이고 남성으로서의 역할을 못하게 된다. 물론 이 연령대의 여성도 마찬가지다.
나이가 들면 성기능은 쇠퇴되지만 성욕의 경우에는 나이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본인의 건강 상태와 의욕에 따라 얼마든지 성생활이 가능하다. 오랫동안 필자의 진료실을 찾은 노인들 중 "솔직히 말해 젊고 예쁜 여자를 사귀고 싶다. 그것이 희망으로 끝날 줄 잘알지만 내 인생의 마지막 로맨스를 불태우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요즘 '노인이 웬 성생활을 하느냐'라고 반문하는 사람을 가끔 만난다. 노인의 성 활동은 오히려 건강을 해치고, 이성 간 교류는 풍기문란을 가져 온다는 편견이 남아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경우다. 이런 편견 때문에 노인은 자신의 성적 욕구를 자연스럽게 표현하지 못하고 사회적으로 강제된 금욕에 스스로를 제한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의 폐쇄성은 음성적인 노인의 문란함과 노인 범죄를 부추길 수 있다.
성생활은 은퇴 시기가 없다. 섹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아끼지 않는 파트너가 있다면 성생활에 관한 한 죽는 순간까지 현역으로 왕성한 활동이 가능하다. 다행히 주변을 보면 노년기에 재혼하는 분들이 눈에 띈다. 재혼을 앞두고 상대방을 위해 수술로 발기력을 회복하려는 노인들도 진료실에서 종종 만날 수 있다.
나이를 먹더라도 배우자와 함께하는 삶이 중요하며, 함께하는 삶 중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섹스를 지속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정희창(영남대학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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