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하오 통신] (1)누드모델

개혁'개방 32년. 급속한 사회 변화에 휩싸인 사회주의 국가 중국에 '누드촬영'이란 신풍속도가 등장했다. 지금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의 대다수 도시에서 단체 또는 개인적으로 누드를 촬영하는 열기가 높아가고 있다. 우리도 예술과 외설 사이에 놓인 누드촬영에 대해 논란이 분분한데 중국에서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일반적으로는 거의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누드사진 애호가들은 각각 일정액을 부담해 누드모델을 초청해 사진을 찍는다. 한 사진애호가는 "누드사진 촬영의 문턱이 높지 않아 상당수의 애호가들이 모여 든다"고 말했다.

안후이성(安徽省) 허페이(合肥)에서는 누드모델, 중개회사, 사진애호가들로 이뤄진 개인 누드모델 산업이 지하에서 걸음마를 시작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우선 누드모델이 되려면 남성 180cm 이상, 여성 165~175cm로 미끈한 피부와 탄력 있는 몸매를 가져야 하며 어떤 촬영 장소에서도 잘 적응하며 모방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 또 전라, 반라, 측면 사진 등 적어도 3장의 사진을 제시해 조건에 부합되면 면접을 거쳐 선택된다. 모델료는 실내 200~300위안(한화 약 4만8천원), 실외 500~600위안(한화 약 9만6천원)으로 촬영은 3, 4시간 동안 이뤄진다. 보수는 누드촬영이 끝나면 바로 지불된다.

촬영은 5성급 호텔 및 야외에서 주로 이뤄지며 모델의 동의 아래 인터넷에 사진을 올리고, 모델이 동의하지 않는다면 절대 공개하지 않는다. 초상권 문제가 있기 때문에 사진 원본은 모델에게 준다. 최근 인터넷 상에 자주 개인 노출사진이 떠도는 상황이라 누드모델회사는 모델들의 신분 보호 및 누드사진을 절대 유출하지 않는다고 약속한다. 그러나 사실 누드모델회사가 모델에게 유출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은 깨질 공산이 커다. 보통 모델들은 촬영이 끝나면 바로 돈만 챙겨 가기 때문에 조금만 신경을 쓰지 않으면 바로 유출되기 일쑤다.

도시 샐러리맨들이 개인 누드모델로 나서는 현상도 만연하고 있다. 현재 중국 샐러리맨들의 한 달 평균 임금은 5천~6천위안(한화 약 100만원)인데 누드모델을 할 경우 시간당 약 200위안(한화 약 3만6천원) 정도 벌 수 있기 때문에 매력적이다.

모기업 회계사로 일하는 천천 씨는 우연한 기회에 친구의 소개로 누드모델을 한 케이스. 그녀는 누드촬영 후 바로 인터넷상에 여러 장의 자기 누드사진이 올라 자신의 행동이 잘못 되었음을 뒤늦게 알았다고 토로했다. 예를 들면 허페이의 한 인터넷 사이트에는 누드모델의 사진을 심심찮게 볼 수 있으며 심지어 사진애호가를 찾는다는 문의도 게재돼 있다.

사실 누드모델은 자신들의 세계 안에서만 알 수 있으며 자기들만의 세계를 보호하려는 의식이 강해 외부인의 진입 장벽은 높다. 누드모델은 일반모델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하지만 돈벌이로만 누드모델로 나서는 것은 되레 몸을 망치게 되는 빌미가 될 수 있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