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리온스, 발은 빨랐고 팀플레이 빛났다

모비스전 106대76 30점차 대승 1R 마무리

4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와 울산 모비스 경기에서 오리온스 박재현(가운데)이 모비스 수비수들을 제치며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4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와 울산 모비스 경기에서 오리온스 박재현(가운데)이 모비스 수비수들을 제치며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4쿼터 종료를 알리는 버저가 울렸을 때 전광판에 새겨진 스코어는 106대76. 대구 오리온스의 30점차 대승이었다.

오리온스가 4일 대구체육관에서 울산 모비스를 상대로 2006년 3월 11일 동부전(105대69 승) 이후 4년 8개월여 만에 30점차 승리를 거두며 1라운드를 마감했다.

이날 오리온스는 앞선 8경기와는 전혀 다른 색깔의 농구를 펼쳤다. 빠른 발을 앞세운 기동력으로 공수의 흐름을 이끌었고, 예전 전성기 때의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을 선보이며 코트를 지배했다.

오리온스 김남기 감독은 그동안 이동준-맥거원에 의존했던 단순한 공격 패턴을 버리고 코트에 들어선 전 선수에게 공격권을 부여했다. 슈터가 분산되면서 허를 찔린 상대 수비는 공간을 내줬고 확실한 찬스에서 날린 슛은 그대로 림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멀티 공격 플레이는 올 시즌 한 팀 최다 득점이자 최다 점수 차 승리를 오리온스에 안겨줬다.

오리온스는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홈 2연승을 구가하며 모비스전 7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3승6패를 기록한 오리온스는 모비스(2승7패)를 9위로 밀어내고 8위를 마크, 2라운드에서 중위권 도약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앞선 8경기의 평균 득점이 76.8점에 그쳤던 오리온스는 이날 초반부터 모비스를 매몰차게 몰아쳤다. 2쿼터를 60득점으로 마친 오리온스는 이미 한 경기 평균득점의 80%를 전반전에 쏟아부었다. 3점 슛은 던졌다 하면 들어갔다. 2쿼터까지 3점 슛 11개를 시도해 10개를 성공시켰다.

1쿼터 4분40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석명준의 3점포로 리드를 잡은 이후 단 한 차례 접전도 허용하지 않으며 대승을 이끌었다.

맥거원이 3점 슛 4개 포함해 25득점, 박재현이 14득점, 석명준·박훈근이 각각 12득점, 박유민이 10득점하는 등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수비에서도 팀플레이가 살아나면서 모비스 공격을 원천봉쇄했다. 모비스는 빠른 움직임으로 커버플레이를 펼친 오리온스 수비를 뚫지 못해 번번이 실책을 범했고, 어설픈 자세에서 던진 슛은 림을 외면했다. 완벽한 승리를 이끈 오리온스는 6일 울산에서 모비스를 상대로 2라운드 경기를 시작한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농구 전적(4일)

오리온스 106-76 모비스

전자랜드 84-82 KCC

◇프로농구 중간순위(4일 현재)

순위 팀명 승패 승차

1 삼성 7승2패 -

1 전자랜드 7승2패 -

3 KT 6승3패 1.0

4 동부 5승3패 1.5

5 SK 5승4패 2.0

6 KCC 4승5패 3.0

6 LG 4승5패 3.0

8 오리온스 3승6패 4.0

9 모비스 2승7패 5.0

10 인삼공사 1승7패 5.5

*승차는 선두와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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