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가 '디 워'(The War)인 이 영화는 많은 것이 결핍된 소년들이 가혹한 유년기를 보내며 성장하는 과정을 담아낸다. 케빈 코스트너가 전장에서 동료를 구하지 못한 자책감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는 베트남전 참전 용사로 출연, 안정된 연기를 보여준다. 또 '반지의 제왕'에서 프로도 배긴스 역을 맡은 엘리야 우드가 어릴 적 모습으로 나와 실질적인 주인공 스투 역을 맡고 있다.
배경은 1970년대 미국 중남부 지방의 작은 마을. 리디아(렉시 랜달 분)는 남동생 스투(엘리야 우드 분), 엄마(메어 위닝햄 분)와 함께 사는 어린 소녀다. 어느 날, 집을 나갔던 리디아의 아버지 스티븐(케빈 코스트너 분)이 돌아온다. 스티븐은 베트남 참전 군인으로 훈장까지 받고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정신적인 후유증으로 여러 일자리를 전전하는 상태. 아버지는 정신병원 입원 전력이 있다는 이유로 어렵게 얻은 직장에서 해고됐다가 광부 일을 시작했으나 매몰 사고로 죽는다.
한편 스투와 리디아, 그리고 이들의 친구들은 인근 고물상에서 몰래 빼낸 자재로 커다란 나무 위에 오두막을 짓고 있었다. 이로 인해 고물상 립니키 일가족과 충돌이 일어나고 아이들 사이에 전쟁이 일어난다. 스투는 이웃의 다른 아이들과 싸우지 말고 사랑의 손길로 용서하라는 아버지 스티븐의 유언도 까맣게 잊는다. 서로에 대한 증오로 시작된 아이들의 싸움은 점차 걷잡을 수 없을 만큼 거세지며 위험한 폭력이 난무하는 전쟁으로 돌변한다.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결국 두 집단의 아이들은 싸움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 깨닫게 된다. 스투도 전쟁을 치르면서 아버지의 당부의 의미를 되새긴다.
리디아와 스투의 오두막이 세워지는 거대한 고목 역시 이 영화의 비중 있는 주인공. 제작진은 미국 전역에 있는 고목을 찾아다녔고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700년 이상 된 참나무를 찾아냈다고 한다.
존 애브넛 감독은 미국 뉴욕 브룩클린 출생으로 첫 장편 영화인 '후라이드 그린 토마토'(1992)로 그해 아카데미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드라마에서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인간의 감정과 심리의 섬세함을 스크린으로 묘사하는 데 탁월한 재능을 가진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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