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신제강공장 공사 재개 하루빨리 시행되길

공정률 93% 상태에서 중단됐던 포스코신제강공장 준공에 청신호가 켜진 모양이다. 신제강공장은 포항비행장 비행 고도 제한에 걸려 공사가 1년 이상 중단된 상태다. 이로 인해 연간 43만여 명의 고용 손실과 함께 4천600억 원의 기회 손실 발생이 예측되면서 지역에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이에 국무총리실은 비행 고도 제한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 용역을 의뢰했고 그 결과가 최근 보고돼 조만간 공사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는 것이다.

총리실 산하 행정협의조정위원회는 지난 8월 전문기관에 포항비행장 비행 안전 용역을 의뢰했고 포스코와 국방부, 국토해양부는 용역 결과에 승복하기로 합의했었다. 한국항공운항학회는 포항공항 활주로 방향과 길이를 일부 변경하면 신제강공장의 고도 제한 위법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쪽으로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이달 말쯤 조정위원회의 공식 발표가 나오면 포항공항 활주로 보완과 안전 장치 건설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한다.

우여곡절은 있었으나 신제강공장이 준공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 천만다행이다. 그러나 지자체와 정부의 대응은 아쉬운 점이 많다. 포항시는 비행 고도 제한 규정조차 모르고 건축 허가를 내준 뒤 적절하고 신속한 후속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국방부는 지역 발전이나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고려하지 않고 총 공사비가 1조 4천억 원이나 되는 대형 프로젝트에 제동만 걸었다. 규정만 내세워 비행 구역도 아닌 지역의 비행 고도 제한을 풀어주지 않는 경직성을 보인 것이다.

특히 주민 및 근로자들이 상경 집회에 나서자, 그제야 움직인 지역 국회의원과 포항시, 경북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신제강공장이 하루빨리 준공돼 지역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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