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11 남북 단일팀 성사 땐 개최국 선수 몫 절반 北 할당"

대구 조직위, 적극 추진 방침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북한 참가를 위한 '타진의 장'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마련된다(본지 9일자 1면 보도)는 것과 관련, 2011 대구 대회 조직위원회가 북한의 대회 출전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대구 대회 조직위는 9일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박상하 국제정구연맹 회장 등 한국 체육계 인사가 박명철 북한 체육상과 장웅 IOC 위원 등을 만나 내년 육상대회 때 북한의 참가를 권유할 계획이라는 소식을 접한 뒤 '광저우 회동'에서 긍정적인 논의가 이뤄질 경우 북한 선수단 참가나 남북 단일팀 구성 등의 구체적인 안을 만들어 협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북한 선수단으로 참가할 경우 참가자격 및 기준을 충족시키는 선수 위주로 선수단을 꾸릴 수 있고, 남북 단일팀을 구성할 경우 기준 기록 충족 선수 외 개최국에 주어지는 참가 몫의 절반을 북한에 줄 수도 있다는 것.

북한이 참가하려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절차가 있지만 지구촌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스포츠로 화합과 평화의 장을 만들 수 있어 IAAF에서 반대할 이유가 없는 만큼 이번 광저우 회동에서 성과가 있을 경우 북한의 대회 참가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북한이 출전하게 되면 대회기간 중 무더운 날씨와 국내의 낮은 육상 열기, 관중 동원 어려움 등 대회 개최와 관련된 난제를 해결하거나 관심을 돌릴 수 있고, 국제적인 시선도 한 번에 끌 수 있어 IAAF, 대회 조직위, 대한육상연맹, 대구시 등 모두에게 매력적이다. 또 선수단 출전으로 북한 응원단까지 대구를 찾을 경우 대회 홍보 및 흥행도 보장받을 수 있다.

문동후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 부위원장은 "북한이 대회에 참가하더라도 출전할 수 있는 선수가 많지는 않겠지만 참가 규모를 떠나 북한이 참가한다는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고, 대회 성공 개최에 큰 힘이 된다"며 "광저우에서 의미 있는 협의가 이뤄진다면 대한육상경기연맹, 대구시 등과 협의, 구체적인 안을 만들어 북한에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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