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태어나면 이름을 짓는다. 그 이름자 속엔 그 아이가 타고난 오행 중에 모자라는 것을 채우는 글자가 우선으로 채택된다.
예컨대 금수(金水)의 기운이 강할 때 태어났다면 목화(木火)를 의미하는 글자를 이름자에 포함시킴으로서, 선천적으로 모자라는 기운을 인위적으로 보완시켜 준다.
인체는 어떤 경로를 통하든 평형을 유지하려는 기능을 가진다. 감기에 걸리면 기침을 통하여 열을 발산하려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런 경우는 인위적이 아니라 자연적이다. 검은색 볼펜을 사용하던 이가 어느 날 갑자기 푸른색 볼펜을 사용하는 것을 볼 때가 있다. 여태껏 사용하던 것을 갑자기 바꾼다는 것은 어떤 처해진 환경이 변했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이 자의든 타의든 말이다. 사주의 구조를 통해서도 어느 정도 그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고 보는데, 그것은 건강과의 관련 문제가 된다.
검은색 볼펜을 사용하던 이가 갑자기 푸른색을 고집하고 있다면, 인체 내에 목(木)의 기운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인체가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목의 기운을 나타내는 푸른색을 은연중에 요구하고 있다는 얘기다. 옷을 입을 때도 마찬가지다. 검은색의 옷을 즐겨 입던 이가 밝고 화려한 옷을 입고 나타났다면 의도적인 분위기 전환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그 이전에 몸의 균형 상태를 점검해 보는 것도 손해 볼 일은 아니다.
어찌됐건 갑자기 푸른색을 선호하게 됐다면 이는 나무의 기운이 부족해졌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오행으로 나무는 간 기능과 연계된다. 좋아하는 색깔이 검은색에서 푸른색으로 변했다면 간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럴 땐 술을 적게 마신다거나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런 변화는 운(運)에서 많이 나타난다. 운따라 좋아하는 색상이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적당히 조화를 이룬 사주에 갑자기 강한 금(金)의 기운이 들이치면 나무는 병든다. 금극목(金剋木)의 이치다. 도끼로 나무를 찍는다는 뜻이다. 이를 견디다 못한 간이 은연중에 푸른색을 가까이 하여 동지를 규합하는 셈이다. 마찬가지로 금의 기운이 모자라면 흰색, 물의 기운이 모자라면 검은색, 불의 기운이 모자라면 붉은색, 흙의 기운이 모자라면 황색계통의 색상을 찾는다. 따라서 평상시에 검은색을 좋아했다면 물의 기운이 모자랐을 가능성이 있다. 반드시 검은색 정장을 입어야하는 규칙이 있다면 물론 그때는 예외다.
자신이 갑자기 푸른색을 좋아하게 됐다면, 바람이 잘 통하는 공간이나 숲속 길을 걸으면 마음이 한결 맑아진다. 숲은 나무 그 자체이고, 바람도 오행으로는 목에 배속되기 때문이다.
명리연구원 희실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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