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스피 옵션만기일 폭탄, 풋옵션 최대 499배 '초대박'

1억 투자했다면 불과 10분만에 498억 번 셈

코스피지수가 옵션 만기일 폭탄을 맞았다. 11일 외국인은 단 하루 동안 1조3천억원, 동시호가 시간에만 2조원이 넘는 차익 거래 물량을 쏟아내며 시장을 뒤흔들었다. 외국인 매도 물량은 역대 최대 수준이었고, 증시도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낙폭이 컸던 만큼 '대박'과 '쪽박'도 순식간에 터졌다. 코스피지수가 장막판 10분간 폭락하면서 지수 하락 시 수익을 내는 풋옵션 상품은 최대 499배의 초대형 대박을 냈다. 1억원을 투자했다면 불과 10분 만에 498억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셈이다. 반면 살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 투자자들은 콜옵션이 휴지 조각으로 전락하면서 쪽박 신세를 면치 못했다.

11일 1,970선을 중심으로 줄다리기 양상을 보이던 코스피지수는 장 마감 전 동시호가에서 외국인이 1조3천389억원의 순매도로 급변하면서 폭락했다. 이날 외국인의 순매도 금액은 외국인 매매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대 규모였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일부 헤지펀드가 도이치증권을 통해 보유하고 있다가 만기를 맞은 코스피200 지수 옵션을 청산하면서 이와 연계된 현물 주식들까지 모두 쏟아낸 것으로 보고 있다. 투기성 외국계 단기자금들은 현물에 대한 차익을 실현하고 미리 사둔 풋옵션을 통해 이익을 동시에 챙겼다는 것이다.

코스피200 지수가 급락하면서 일부 풋옵션상품은 큰 수익을 냈다. 풋옵션은 정해진 행사가격에 코스피200지수를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상품이다. 이날 코스피200지수는 전날보다 7.62포인트(2.99%) 급락한 247.51에 거래를 마쳤다. 행사가가 252.5인 11월물 풋옵션(252.5풋)을 사들인 투자자는 이날 247.51로 마감한 코스피200 지수를 252.50에 팔아 4.99p 차익을 거둘 수 있었다. 만약 252.50풋을 장중 최저 가격인 1천원(0.01)에 사들여 끝까지 쥐고 있었다면 499배 차익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반면 특정 행사가격에 코스피200 지수를 사들일 수 있는 콜옵션은 줄줄이 '휴지 조각'으로 전락했다.

한편 1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의 충격을 빠르게 만회하는 모습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36.62p 오른 1951.35로 개장한 뒤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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