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집 맛자랑] 장모님 생각나게 하는 '야생 버섯찌개'

이맘때 안동 길안 산골의 처가를 방문하면 장모님은 산에서 따온 각종 버섯으로 찌개를 끓여 주셨는데 가을철만 되면 그 맛을 잊지 못한다. 장모님이 돌아가신 지 5년이 넘었지만 그 맛을 잊지 못하는 처가의 6남매는 이맘때면 우리 집에 모인다. 어설프지만 맏사위인 내가 장모님의 버섯찌개 요리를 흉내 내 10여 명의 동서와 처제들이 함께하며 돌아가신 장모님을 추억하고 추억의 맛에 젖곤 한다. 재래시장이나 김천 직지사 앞 노점 같은 데서 시골 할머니들이 산에서 따온 야생버섯을 구입할 수도 있지만 도회지에서는 꼭 야생 버섯이 아니더라도 재배한 느타리, 생 표고, 팽이 버섯 등을 함께 넣어서 버섯찌개를 하면 가을 별미가 된다.

▲야생버섯찌개

재료: 각종 야생버섯 400g, 돼지고기 100g, 청양고추 5개, 대파 1뿌리, 양파 1개, 마늘 1뿌리, 고춧가루 적당량, 멸치, 다시마, 간장 2큰술, 참기름 1작은술, 소금

▲만드는 법

1. 멸치와 다시마를 넣고 20분간 끓여 육수를 적당량 만든다.

2. 준비한 각종 버섯을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물기를 빼고 간장, 소금으로 조물조물 무쳐준 다음 그릇에 담아 밑간이 되도록 10분 정도 놓아둔다.

3. 돼지고기는 달군 팬에 간장과 참기름을 넣고 살짝 익힌다.

4. 살짝 익힌 돼지고기와 무쳐둔 버섯을 육수에 잠길 만큼 넣고 끓인다.

5. 끓기 시작하면 잘게 썬 청양고추, 다진 마늘, 양파, 대파, 고춧가루 등을 넣고 한 번 더 끓인 후 국물의 간을 보면서 소금으로 간을 조절한다.

6. 끓인 냄비를 통째로 가져와 각자 양만큼 덜어 먹는다.

※ 돼지고기가 싫으면 국거리용 쇠고기로 대신해도 되고 해물을 좋아하면 조개, 낙지 등 해물을 넣고 해도 얼큰하고 시원한 가을철 별미 버섯찌개가 된다.

김성해(대구 수성구 두산동)

독자 가정의 먹을거리와 맛 자랑을 '우리 집 맛 자랑' 코너를 통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우리 집에서 간단하게 해먹는 일품 요리 혹은 간식 등 다양한 소재의 요리를 만들기 쉽게 원고지 3, 4매 정도의 설명, 추천하는 요리에 얽힌 사연 등을 사진과 함께 보내주시면 지면에 소개합니다. 이 주의 요리에 선정되신 분에게는 올브랜 상품권(10만원)을 보내 드립니다. 많은 참여 부탁 드립니다.

▲보내실 곳=매일신문 문화부 살아가는 이야기 담당자 앞, 또는 weeken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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