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광저우AG 성화 '활활'…16일간의 열전 돌입

16일간의 열전을 알리는 성화가 마침내 활활 타올랐다.

42억 아시아인의 스포츠 축제인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12일 오후 9시 광저우를 가로지르는 주장(珠江)의 작은 섬 하이신사(海心沙)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화려한 개막식으로 시작을 알렸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45개국에서 선수와 임원 1만4천400여 명이 참가해 역대 최다인 42개 종목에서 476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8연패를 노리는 '공룡' 중국의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은 라이벌 일본과 뜨거운 2위 다툼을 벌일 전망이다. 크리켓을 제외한 41개 종목에 역대 최대인 1천13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한국은 금메달 65개 이상을 획득해 4회 연속 종합 2위를 지켜낸다는 각오다.

개막식에서 핸드볼의 윤경신(두산)을 앞세워 로마자 알파벳 순서에 따라 16번째로 입장한 한국 선수단은 차기대회(2014년 인천) 주최국의 위용을 뽐내며 대회 첫날인 13일부터 사격과 유도 등에서 금 캐기에 나선다.

화려한 불꽃이 수놓은 개막식은 이번 대회를 위해 무려 1천226억위안(약 20조4천억원)을 투자한 광저우의 야심작이었다. 아시안게임 사상 처음으로 스타디움을 벗어나 '수상 축제'로 물들인 개막식은 주장에 어둠이 깃들기 시작한 오후 7시 18분 참가국 선수들을 태운 45척의 배가 출항하면서 서막을 열었다. 각국의 상징물로 조형된 배들이 9.3㎞를 항해해 하이신사에 다다른 오후 9시, 광저우의 랜드 마크 '광저우타워'(廣州新電視塔)에서 엄청난 폭죽과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으며 공식행사가 시작됐다.

'물과 빛'을 주제로 4만 발의 불꽃과 4천800개의 조명, 200개가 넘는 분수가 환상적인 장관을 연출하며 관객을 매료시킨 행사는 와이어를 활용한 인간 꼭두각시 놀이로 절정에 이르렀다.

아프가니스탄을 시작으로 주최국 중국이 맨 마지막으로 입장을 마치자 세이크 아마드 알-파하드 알-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이 개막 축사를 했고,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힘찬 개막 선언을 했다.

철저하게 비밀에 싸였던 성화 점화자도 모습을 드러냈다. 10월 9일 만리장성에서 채화된 아시안게임 성화는 중국이 자랑하는 역대 스포츠 스타들의 손을 거쳐 마지막 주자인 허충(23)에게 전해졌다. 광둥성 잔장 출신으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다이빙 3m 스프링보드에서 금메달을 땄던 허충이 어린 소년, 소녀와 손을 잡은 채 동심교(同心橋) 아래에 놓인 폭죽에 불을 붙이자 동심교 위에 놓인 대형 성화대로 옮겨 붙으며 아시아의 대축제가 드디어 시작됐음을 알렸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행사 때 인쇄술을 통해 중국의 문자인 한자의 역사성을 강조했던 중국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화려한 불꽃놀이를 펼치며 중국에서 유래한 '화약'의 이미지를 강조하는데 중점을 뒀다. 광저우에서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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