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구 사장은 술에 대해 "모든 술은 세 잔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주류업체 사장 입에서 나온 말 치고는 대단히 의외였다. 많은 사람들이 술을 곤죽이 되도록 마셔야 매출이 쑥쑥 오르는 것이 주류업체 아닌가. 하지만 김 사장은 "옛날 어른들은 따뜻한 밥뚜껑에 반주 한 잔을 먹는 습관이 있었다"며 "그처럼 모든 술은 세 잔까지 자제만 할 수 있으면 혈액순환 등 건강에 도움이 되니 세 잔에서 그만두는 것이 가장 좋다"고 했다.
현재 김 사장의 주량은 소주 반 병. 무리를 해서 많이 마셔야 한 병 수준이라고 했다. 김 사장이 주량을 줄이기 시작한 것은 40대 중반부터라고 한다. 젊었을 때는 '주당'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친구들과 어울려 뒤지지 않을 정도의 주량은 됐다. 그는 "한창때는 폭탄주 10잔 정도는 마셨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어느날부터 술을 마시고 실수하는 일이 한두 차례 생겨나면서 자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단다. 김 사장은 "한 번은 고객들과 술자리를 가지는데 너무 많이 마시다보니 혼자 옷을 챙겨입고 집으로 도망가버린 적이 있다"며 "당시 손님들이 정말 황당해했는데 이후부터는 딱 기분이 좋을 선까지만 마신다는 철칙을 지키고 있다"고 했다.
금복주는 소주생산으로 성장해 온 업체이지만 그는 소주보다는 화랑 같은 발효주를 즐긴다. 김 사장은 "화랑을 마실 때 바로 삼키지 말고 잠시 입에 머금어보면 그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며 "깊이가 있는 술이 좋아 화랑을 만들었고, 오랜 연구 끝에 경주법주 초특선을 탄생시켰다"고 했다.
주류업체 사장이 말하는 술의 정의는 '인생'이다. 김 사장은 "인간의 역사에 있어 늘 술이 함께했다"며 "기쁠 때도 한 잔, 슬플 때도 한 잔, 좋은 사람과 함께하며 한 잔 등 인생을 논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술"이라고 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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