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심상치 않다. 9월 물가 상승률이 3.6%를 기록한데 이어 10월은 4%를 넘었다. 수치상 나타나는 물가 상승률보다 주부들의 체감 물가 상승률은 더 하다. 특히 김장철을 앞두고 주부들의 시름은 깊어가고 있다. 상승세가 꺾이기는 했지만 배추 값이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장은 월동 준비의 시작과 끝이라 할 만큼 우리 생활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겨우내 먹을 우리 식탁의 기본 반찬을 마련하는 일이기 때문에 평소 김치를 사먹는 주부라도 김장은 직접 담그는 경우가 많다. 김장을 담그지 않을 수 없는 주부들 입장에서는 김장 재료를 보다 싼 값에 구입하는 것이 최대 관심사. 그러면 김장 재료는 어디에서 구입하는 것이 좋을까? 시장과 대형마트 어느 곳이 더 쌀까? 결론은 대형마트보다 시장에서 장을 보는 것이 한 푼이라도 절약할 수 있다.
◆김장비용, 시장이 더 저렴
한국물가협회가 김장철을 맞아 서울·부산·대구 등 전국 7대 주요 도시의 재래시장 9곳과 대형마트 9곳에서 14개 김장재료에 대한 가격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4인가족 기준 평균 김장비용은 재래시장의 경우 23만5천780원, 대형마트는 30만5천83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재래시장과 대형마트 모두 지난해보다 40% 이상 오른 것이다. "김장 담그기가 겁이 난다"는 아우성이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품목별로 평균 가격을 비교해 보면 갓을 제외한 13개 품목(배추·무·알타리무·대파·쪽파·미나리·마늘·생강·건고추·소금·새우젓·멸치젓·굴)에서 재래시장이 대형마트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았다.
배추의 경우 2.5㎏ 한 포기 가격이 재래시장은 2천730원인 반면 대형마트는 3천170원이었다. 무(1.5㎏·1개) 가격은 재래시장이 1천910원으로 대형마트 2천430원 보다 27.4% 저렴했다. 대파(1㎏·1단)와 마늘(깐마늘·1㎏), 소금(천일염·1㎏), 새우젓(추젓·375g)은 재래시장에서 각각 3천400원, 9천310원, 720원, 3천630원에 거래돼 대형마트 보다 52.2%, 42.6%, 52.2%, 48.6% 낮았다.
가장 큰 가격차를 기록한 품목은 쪽파와 미나리. 쪽파의 경우 재래시장이 1㎏당 4천340원으로 대형마트의 8천380원보다 무려 93.1% 저렴한 가격에 판매됐고, 미나리도 400g 한 단이 재래시장에서 2천350원으로 대형마트의 4천510원보다 92% 싼 가격에 거래됐다.
◆생필품가격 시장 VS 대형마트
주요 생필품 가격은 어떨까. 대구시가 물가조사 모니터요원을 통해 이달 3, 4일 재래시장(남문·동구·서문·봉덕·칠성·수성·서남시장)과 대형마트(동아쇼핑·롯데마트 율하점·홈플러스 성서점·홈플러스 칠곡점·이마트 시지점·롯데슈퍼 수성점)에서 물가 조사를 한 자료를 비교해 보면 전반적으로 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 장바구니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즐기는 삼겹살(500g) 가격은 재래시장의 경우 7천420~9천750원이었지만 대형마트는 8천900~1만1천100원이었다.
고등어(30㎝·1마리) 가격은 재래시장이 3천500~4천원, 계란(특란·10개) 1천460~1천660원, 배(600g·10개) 2만원, 단감(200g·5개) 4천~5천원이었다. 반면 대형마트에서는 고등어는 4천~5천980원, 계란 2천80~2천980원, 배 2만4천800~2만6천880원, 단감 3천750~4천780원에 판매됐다.
또 재래시장에서 양파(입 없는 것·1㎏)는 1천200~1천430원, 오이(25㎝·10개) 5천원, 애호박(500g) 500~1천원, 감자(1㎏) 2천원, 버섯(양송이 100g) 등은 600~1천원에 거래됐지만 대형마트에서는 양파의 경우 2천490~2천880원, 오이 6천400~1만4천800원, 애호박 990~1천480원, 감자 2천280~2천480원, 버섯 등이 1천47~1천520원에 거래됐다.
◆김장 절약 행사
농협달성유통센터는 김장시즌을 맞아 25일부터 12월 5일까지 '알뜰살뜰 우리농산물 김장 대전'을 개최한다. 농협달성유통센터(화원고 맞은 편)와 성서하나로클럽(성서홈플러스 뒷 편), 대구하나로클럽(오봉오거리 인근)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배추·무·파 등 원재료와 고추·마늘·생강 등 양념류, 멸치젓·새우젓·까나리액젓 등 젓갈류 할인판매 뿐 아니라 농·축·수산물과 가공품 초특가 세일도 함께 진행된다.
최정식 농협달성유통센터 대리는 "구체적인 가격과 할인 폭은 20일쯤 결정될 예정이다. 초특가 세일인 만큼 시중보다 많이 저렴한 가격에 김장재료와 생필품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치통·김장봉투·장독·마늘다지기 등 김장용품 모음전도 열기 때문에 싼 가격에 김장 관련 물품을 한꺼번에 구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협달성유통센터는 절임배추 예약주문 서비스를 실시한다. 절임배추 1박스(10㎏) 가격은 달성배추의 경우 1만4천500~1만6천원선, 해남배추는 1만6천500~1만8천원선이다. 신청은 다음달 10일까지 받으며 공급은 20일부터 12월 15일까지 한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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