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문경 청운각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의 31주기 추도식에 남편 신동욱 박사와 첫 발걸음을 해 눈길을 끈 박근영 전 육영재단이사장 부부(본지 10월 27일자 2면 보도)가 14일 청운각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 탄생 93주년 기념행사에도 나란히 참석했다.
박 전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매년 이 같은 행사를 마련하고 있는 청운회(박 전 대통령 제자 모임)와 문경시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아버지의 제2 고향인 문경의 발전을 위해 남편과 힘을 모아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문경지역 정가는 2008년 총선 당시 한나라당 충북선대위원장을 맡은 박 전 이사장과 서울 중랑을 예비후보로 도전한 적이 있는 남편 신 씨의 이력, 그리고 박정희 향수가 어느 지역보다도 강한 문경의 특수성 때문에 이들의 행보에 정치적 탐색이 있지 않냐며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전 이사장과 신 박사는 "그런 생각을 전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문경 이한성 국회의원은 우리 결혼식에 참석해 격려해준 유일한 국회의원이었다"며 "문경은 그분의 지역구이고 그분이 잘 됐으면 좋겠다. 그분과 경쟁을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고 원하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원으로서 역할을 하고 싶다"며 여운을 남겼다.
한편 이날 기념행사에는 신현국 문경시장과 박 전 대통령의 문경초교 제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청운각 영정 앞에서 제례를 올리며 고인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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