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0대 이상은 특이 증세 없어도 정기 위내시경 필요

곽병원 위장병 17일 무료건강 강좌

한국인은 서양인에 비해 대장질환은 드문 반면 위 십이지장궤양, 위암, 위염 등의 위장질환은 아주 흔하다. 현재 한국인의 사망원인 중 1위가 암이며 이 중 가장 흔히 발생하는 암이 위암으로 그 빈도가 23.5%에 달한다.

한국인에게 위장병이 흔한 원인을 분석해보면 각종 위장병의 원인인 헬리코박터균의 높은 감염률, 식습관 및 생활습관 등의 환경적 요인, 유전적 요인, 스트레스, 음주, 흡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우선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의 경우, 나이가 많을수록, 사회'경제적인 수준이 낮고 위생상태가 낮은 국가에서 감염률이 높다. 세계적으로 성인의 절반 정도가 이 균에 감염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감염률은 이보다 훨씬 높은 70% 안팎이다. 이 밖에 음식 보관을 위해 소금에 절이거나 말리거나 연기에 그을린 음식, 약간 상한 음식 등이 위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맵고 짠 음식이 위장병을 유발한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지만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유전적 원인의 경우, 위암 환자의 직계가족에서 2~3배 높이 발병하며 위 십이지장궤양도 유전적인 경향이 있다. '빨리빨리'로 대변되는 급변하는 우리 사회에서의 정신적인 스트레스, 과도한 음주, 흡연 등이 위 십이지장궤양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흡연은 위암과도 관계가 있다. 관절통으로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는 경우 출혈성 위염이나 위궤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위장병의 증상은 ▷명치 부근이 쓰리거나 아프다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된다 등으로 다양하다. 하지만 증상만으로 자가 진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왜냐하면 위암의 경우에도 궤양과 증상이 유사한 경우가 많으며 또한 완치가 가능한 조기위암의 경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이에 상관없이 증상이 있으면 있는 즉시, 40세 이상의 모든 국민은 증상이 없더라도 1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검사를 받아보는 것만이 위장병을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이다. 곽병원은 17일 오후 3시부터 병원 내 문화공간에서 '위장병의 예방과 치료'라는 제목으로 무료 건강강좌를 연다. 053)605-3772.

김수용 ksy@msnet.co.kr

도움말=곽동협 곽병원장(소화기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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