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불황 속에 화성산업의 PC(Precast Concrete) 기술이 빛을 보고 있다.
화성산업은 지난달 서울 구로구 구로동 소재 'JnK 디지털 타워' 신축 공사 중 PC공사를 수주했다. 이 건물은 지하 4층 지상 18층의 아파트형 공장 및 지원시설로 구성되는데, 화성산업은 자체 생산한 PC를 시공한다. 고층 상업시설에 PC공법을 활용하는 것은 국내에서는 드문 사례로 건설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9월에도 '수원 SK 스카이뷰'의 PC공사 도급계약을 하는 등 PC공법과 기술력, 품질을 인정받았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건설에도 화성산업의 기술력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화성산업은 도시철도 3호선에 기존 PC공법보다 한 단계 진보한 PSC(Pre-Stressed Precast Concrete) 공법을 적용해 세계 최장인 30m 길이의 궤도빔을 시공하고 있다.
화성산업은 PC분야에서 다수의 특허와 의장등록, 실용신안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고강도 컬러콘크리트 제작방법에 대한 특허를 받았으며, 층고절감형 PC공법 적용에 따른 공사비의 절감 등 다양한 신기술을 개발했다. 화성산업의 기술력은 첨단기술을 요구하는 전국 경기장 공사 수주에서도 확인됐다. 2002 한·일월드컵 개최에 따라 건설된 전국 10개 월드컵경기장 공사 중 4개 월드컵경기장 건설공사(대구·인천문학·울산문수·제주서귀포)에 참여했고 고양·울산·진주·창원 종합경기장 건설 및 평양류경 정주영체육관 건설에도 참여했다.
화성산업은 PC공법과 함께 철구(철구조물)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철구는 건축시공물에 뼈대를 완성하는 주요 구성물이다. 화성산업은 대구EXCO, 김대중컨벤션센터, 안동체육관, 동양금융센터 철골공사 등 대형 건축물과 부산~울산 간 고속도로·수인선 4공구·남구미IC 진입로 공사 등을 맡기도 했다. 또 ISO 9001 및 국토해양부에서 인증 관리하는 건축 및 교량과 철강재공장 분야의 '인증'을 받았다.
PC와 철구분야의 경쟁력의 원천은 자체 생산시설에 있다. 화성산업 의성공장은 영남권에서 유일한 건설자재 공장으로 연간 매출이 500억원에 이른다. 최근에는 한 공장에서 PC와 철구를 생산하고 있는 장점을 활용해 두 기술을 합성한 하이브리드 형태의 새로운 건축자재를 개발하고 있다.
김득수 철구사업팀장과 이남호 PC사업팀장은 "서로 다른 기술의 합성을 통해 새로운 기술과 자재를 개발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PC=건축 현장에서 직접 콘크리트를 만드는 노동집약적인 재래 공법의 단점을 극복하고 시간적·경제적·기술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공장에서 규격화된 콘크리트 자재를 미리 만들어 공사현장에서 조립 시공하는 건축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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