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억 아시아인의 축제를 기념해야죠."
아시안게임으로 광저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중국에서도 인기 있는 체조, 우슈, 수영 등의 경기장은 자국 선수들의 선전을 바라는 시민들의 "짜요"(힘내라는 의미의 중국어) 응원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베이징, 상하이에 이어 중국 내 제3의 도시로 부상하고 있는 인구 770여만 명의 열기를 전하려는 시민들의 열기가 경기장마다 흘러넘치고 있는 것. 그러나 응원 못지않게 광저우 시민들이 아시안게임을 즐기는 방법은 따로 있다. '스탬프(도장) 찍기'다. 광저우 시민들은 역사적인 대회 현장에 있었다는 흔적을 남기기 위해 '도장 찍기'에 열중하고 있다. 경기장을 방문해야만 그날 소인이 찍힌 도장을 받을 수 있고, 그 도장 수가 많으면 그만큼 열정을 쏟아부었다는 증거가 된다. 이 때문에 각국 기자들이 몰려 있는 메인 미디어센터(MMC)내 중국 체신청 부스는 항상 북적인다. 인식카드가 있어야 입장이 가능한 이곳에서 스탬프를 찍는 건 '특권'을 상징해 자원봉사자는 물론 중국 기자들까지 긴 줄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스탬프 찍기는 아시안게임 마스코트 우표가 붙은 편지봉투나 참가 나라별, 경기장별, 종목별 등 3종류로 구성된 여권모양의 스탬프 북을 사서 내용물을 도장으로 채워가는 것. 개막식이 열린 12일은 많은 사람들이 체신청에서 찍어주는 '2010.11.12' 소인을 받기 위해 MMC내 체신청 부스로 몰리면서 하루 종일 긴 줄이 이어졌다.
우리나라에서도 학생들이 체험학습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유적지나 박물관 등을 방문했을 때 도장을 받아오게 하는 게 있지만 다소 의무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곳 광저우에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시민들 스스로 도장 찍기에 열중하는 모습이다.
한 여자 대학생은 "도장찍기는 단순히 기념품으로 소장하는 것 외에 역사적인 순간에 내가 있었다는 감동을 갖게 한다"며 "스탬프를 찍으려면 적잖은 비용과 시간, 노력이 들지만 도장이 하나씩 늘 때마다 대단한 희열을 느끼게 된다"고 했다.
광저우에서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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