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 중인 한국 선수단에 대회 초반부터 '금맥'이 터졌다.
한국은 대회가 본격화된 13, 14일 이틀 동안 금메달 13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2개를 수확해 종합 2위 수성을 향한 쾌조의 순항을 시작했다.
2위 자리를 두고 다툴 일본의 강세 종목인 유도와 수영이 대회 초반에 몰려 있어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14일 9개의 금메달을 사냥, 오히려 일본(금 8, 은 20, 동 15개)을 크게 따돌리며 일찌감치 2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개최국 중국은 예상대로 금 37, 은 14, 동메달 12개로 독주 채비를 갖췄다.
한국의 대회 초반 돌풍은 한국 선수단에도 의외였다. 사격과 유도는 각각 금메달 5개씩을 따내 효자 종목 역할을 했고, 사이클과 승마, 수영도 각 1개의 금메달을 챙겼다.
유도 금메달 행진의 중심엔 포항 동지고 출신의 김재범이 있었다. 김재범은 14일 광저우 후아공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81㎏급 결승에서 쇼키르 무미노프(우즈베키스탄)를 2분45초 만에 안다리걸기 한판승으로 물리치고 금빛 시상대에 올랐다. 김재범은 이날 자신의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은메달,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 등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비운의 사나이'란 별명을 '한 방'에 날려버렸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공자영(포항시청)은 여자 63㎏급에서 동메달을 보탰다.
'마린 보이' 수영의 박태환은 세계적 스타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박태환은 14일 열린 수영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80의 아시아 신기록(종전 1분44초85)으로 대회 2연패를 이뤘다.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부진을 보였던 박태환은 이날 금메달 및 아시아 신기록 작성으로 다시 챔피언의 위용을 되찾았다. 박태환은 중국의 신예 쑨양(1분46초25)과 3위 마쓰다 다케시(일본·1분47초73), 4위 장린(중국·1분48초10) 등 아시아 라이벌들을 가볍게 따돌렸다.
'임신 7개월'의 투혼을 발휘한 사격의 김윤미도 한국의 기선 제압에 한몫했다. 김윤미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여자 공기권총 10m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2관왕에 올랐다. 남자 사격의 기대주 이대명은 이번 대회 첫 3관왕의 영광을 차지했다.
광저우에서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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