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행복해야 대학의 진정한 가치 실현이 가능합니다."
대구대 홍덕률(사진) 총장이 이달로 취임 1주년을 맞았다. 홍 총장은 취임 때부터 보수적인 지역 사회에서 조용한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대구권 대학에서는 전례를 찾기 힘든 타지역(인천) 출신 직선 총장인데다 평소 '진보적' 성향의 인물로 평가를 받아온 때문이다. 그가 총장 취임 직후 들고 나온 학교 운영 구호도 조금은 파격적(?)이다. '취업'이나 '글로벌' 등 대학마다 내세우는 익숙한 구호가 아니라 '학생이 행복한 대학'이었다.
"모든 대학들이 학교 운영이나 가치가 '학생 중심'인지 고민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이 행복한 대학'이란 구호를 내건 것도 대구대가 교수나 행정 중심이 아니라 학생을 중하게 여기는 대학이 되자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생각보다 녹록지 않은 1년의 임기를 보냈다는 홍 총장은 "이제 학교가 많이 변한 것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교수나 교직원이 학생을 대하는 태도나 학교 운영 방향이 학생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며 "인생의 가장 황금기를 보내는 학생들이 제대로 대접을 받으며 실력을 키운다면 인생에 큰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취임 후 수준별 수업과 방과후 특별지도, 토론수업 등 학습 동기부여와 잠재적인 재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진로지도 및 생활상담을 위한 학생행복센터를 만들었다.
또 '학생이 행복한 대학'이란 구호는 지방자치단체나 타 대학에서 잇따라 벤치마킹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홍 총장은 "학생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교수나 교직원이 변해야 하고 총장도 변해야 한다"며 "틈나는 대로 학생들을 만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요즘 교수나 교직원 모두 학생을 위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대구대는 지난 1년 동안 지표상으로도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대학별 취업률 조사에서 졸업생 3천 명 이상 대학 중 전국 7위를 차지했고 사범대는 전국 평가에서 영남권에서는 유일하게 'A'등급 평가를 받았다.
또 교육혁신역량강화 사업 지원대학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홍 총장은 "사범대는 A등급을 받아 교장 연수기관 자격을 취득했으며 앞으로 영남권 교사 재교육 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며 "취업률은 학생과 교수들이 노력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특히 재단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물이다.
"교수와 교직원, 재학생과 동창회, 임시 이사들이 참여하는 정상화 추진위를 통해 합의안을 만든 뒤 정상화 재단이사 구성안을 교과부에 제출했다"며 "내년 초 재단 정상화가 되면 학교 발전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홍 총장은 건학 이념을 살린 '교육 봉사'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0년간 소외계층인 장애인과 여성, 노인들을 위한 교육 활동에 노력해 왔고 앞으로는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가정 자녀 등을 위한 교육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고 이를 위해 대명동 캠퍼스에 평생교육센터를 개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총장은 "대구대는 항상 변화에 앞장서 왔고 앞으로도 상당한 변화를 추구할 것"이라며 "대구경북과 함께 성장해온 대구대의 앞날에 대해 지역 사회가 끊임없는 애정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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