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잠재된 의식을 깨우고 사유의 지평을 넓혀준다. 장 샤르댕(1643~1713)은 프랑스 프로테스탄트 가정에서 1643년 오늘 태어났다. 부유한 보석상 아버지로부터 양질의 교육과 보석 무역을 배운 그는 가업 대신 방랑벽을 채우기 위해 1664년부터 1670년까지 페르시아와 인도를 여행했다. 여행 중 페르시아를 지배하던 사파비드(Safavid'무슬림 왕국)의 군주 샤 압바스 2세와 샤 솔레이만 왕자의 후원을 얻게 된 샤르댕은 귀국 후 '샤 솔레이만의 대관식'이란 책을 출간했다. 하지만 프로테스탄티즘 박해가 심했던 조국에서 더 이상 머물지 못하고 1671년 첫 여행보다 훨씬 모험적인 두 번째 페르시아행을 단행했다. 콘스탄티노플, 크림반도, 코카시아 등을 우회해 페르시아와 인도를 둘러보고 희망곶을 통해 1680년 유럽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5년간에 걸쳐 '장 샤르댕의 페르시아'인도 여행기'10권을 저술했다. 책은 몽테스키외, 루소, 볼테르, 기번 등 많은 계몽 사상가들에게 영감을 줬다. 존 에머슨은 "여행기는 페르시아에 관한 정보는 물론 깊이, 지역성, 정확성, 신중성에 있어 서구의 어느 작가보다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페르시아어에 능통했고 만난 사람과 장소에 관한 상세한 기술을 남겼던 샤르댕은 당시 페르시아의 정치와 행정이 유럽보다 낫다고 했다.
우문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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