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 대입 수능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수능 당일의 컨디션과 시험 요령을 잘 지키느냐에 따라 10~15점이 갈린다고 한다. 입시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본다.
▷시험 당일 컨디션
시험 당일에는 늦어도 오전 6시 30분까지는 잠자리에서 일어나야 한다. 긴장된 상태에서 체온을 유지하려면 기온 변화에 따라 입고 벗을 수 있도록 여벌의 두터운 외투와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는 것이 유리하다. 고사장에는 1교시 입실 완료 시간(오전 8시 10분)에 늦지 않도록 일찍 도착해 고사실 분위기를 익히는 것이 좋다. 시험일 아침과 점심식사는 소화가 잘되고 평소에 즐겨 먹는 음식물을 섭취한다. 특히 점심식사 이후 3교시(외국어영역)에 식곤증이나 생리현상이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음식물 선택에 유의한다. 점심 도시락은 반드시 준비하고, 커피나 콜라 등은 이뇨(利尿)작용이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다.
▷입실~시험 시작 10분 전
예비령 울리기 5분 전에는 자기 좌석에 앉아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자. 벽이나 막힌 공간을 바라보기보다는 탁 트인 창공을 바라보는 것이 더 마음을 안정되게 한다. 수험표는 왼쪽 가슴에 달거나 주민등록증(또는 학생증)과 함께 책상 오른쪽에 놓는다. 감독관의 지시에 집중하고, 예비령이 울리면 답안지에 성명, 수험번호 등을 표기한다. 시험 시작 5분 전이 되면 준비령이 울리고 문제지가 배포된다. 문제지가 배포됐을 때 조용히 묵상하면서 마음을 가라앉힌다. 시험 시작종이 울리면 감독 교사가 수험표, 신분증, 응시원서 등을 대조한다. 자기 순서가 되면 감독관에게 자기 얼굴을 확인시켜주면 된다.
▷문제풀이
1교시(오전 8시 40분)와 3교시(오후 1시 10분)는 시험 시작과 함께 듣기평가가 실시되기 때문에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시계를 자꾸 보면 초조해져 오히려 더 문제를 풀지 못한다. 어려운 문제는 너무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 수능은 앞문항이 뒷문항보다 쉽게 출제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문제는 번호순으로 풀어나가되 쉬운 문제부터 풀고 어려운 문제는 별도로 표시해 두었다가 나중에 풀어나가야 시간 여유가 있다. 주관식 문제는 객관식보다 어렵지 않다. '주관식 문제는 어렵다'는 선입견을 버리고 득점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내가 어려우면 남도 어렵다고 생각하라. 쉽다고 소홀히 하지 말고 한 문제 한 문제에 최선을 다하는 대범한 자세가 바람직하다.
문제와 지문은 반드시 끝까지 읽어라. 특히 언어·외국어 영역의 지문은 마지막 부분에 결론이 많으므로 마지막 부분은 반드시 읽어야 한다. 지문이 긴 문제일수록 의외로 답이 쉬울 수 있기 때문에 당황하지 않아도 된다. 교과서 이외의 지문과 시사(時事)와 관련된 문제는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교과서와 연결해서 생각하라.
언어·외국어 영역은 지문을 읽어 내려가다 처음으로 되돌아가 시간을 허비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 처음부터 단계별로 내용을 요약하면서 읽어두는 것이 좋다. 듣기평가는 한 차례만 들려주기 때문에 먼저 지문이나 보기를 봐두고 방송을 듣으면 빨리 요지를 파악할 수 있으므로 한결 풀기가 수월하다. 문제지를 배부하면 바로 듣기문제를 읽는 것이 좋다.
▷답안지 작성
잘못 표기한 답안지는 시험 종료까지 바꿔준다. 간혹 시험장에 따라 그 시간을 정해 놓는 경우가 있으니 반드시 감독관께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답안지 교체를 원하면 성급하게 답안지를 구기거나 찢지 말고 먼저 감독관에게 답안지 교체를 요청한다. 시험 종료 10분 전까지는 정답을 답안지에 옮겨 적어라. 답안지에 체크를 잘못했을 경우를 대비해 반드시 10분 전까지 그때까지 푼 것은 답안지에 표기하고, 풀지 못한 몇 개만 남겨두어 최대한 시간을 활용한다. 배점이 큰 문항은 재검토한다. 처음 고른 답을 절대로 고치지 마라. 알쏭달쏭한 문제는 처음 고른 것이 답일 확률이 월등히 높다. 재검 중에 순간적 아이디어로 답을 수정하는 경우는 틀릴 확률이 더 높다. '틀린 또는 맞는 것을 고르라'와 같은 문제는 잘못 읽지 않았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휴식 시간
휴식 시간에는 정답을 맞추지 말고 다음 시험을 준비해야 한다. 최선을 다해 문제를 푼 뒤에는 지난 시험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마음을 가다듬어야 한다. 1교시를 망쳤더라도 다른 영역에서 얼마든지 만회할 수 있다 생각으로 기대를 버려서는 안된다. 쉬는 시간에는 무조건 화장실을 다녀와야 한다. 점심시간에는 예비령 10분 전(낮 12시 50분)에 화장실에 다녀와야 한다. 매 시간이 끝난 후 시험실 밖에서 5분 이상의 휴식을 취해 뇌에 새로운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고, 새 기분으로 다음 시간에 임한다. 눈을 감고 안면 마사지를 하거나 가벼운 근육 운동으로 피로를 푼다. 쉬는 시간에 불안하다고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되면 오히려 시험 시간에 집중도가 떨어지거나 불안감이 증폭된다. 휴식 시간은 무념무상의 휴식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한다.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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