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뛰며 찾아가는, 가슴으로 다가서는 신용협동조합이 되겠습니다."
15일 '일일 명예이사장'으로 대구 방촌신협을 찾은 장태종(62) 신협중앙회장은 "금리 경쟁보다는 서비스 경쟁이 신협이 추구하는 목표"라고 말했다. 타 상호금융회사보다 조금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하기보다는 조합원의 곁에서 믿음과 신뢰를 주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 0.2% 포인트의 금리보다는 최고의 서비스가 오히려 고객을 끌어당길 수 있다는 뜻이다. 장 회장이 전국 5개 지점을 돌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장 회장은 전주, 부산 등에 이어 네 번째로 대구를 방문했다. 신협중앙회장이 일선 조합을 방문해 현장 업무를 체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 회장은 '일일 이사장' 활동에 대해 "일선 신협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듣고 조합 친화적인 경영 방침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조합 경영진과 조합원의 눈높이로 중앙회의 조합 지원 시스템의 문제점과 보완점을 점검하겠다"고 했다. 이날 장 회장은 사업장 방문은 물론, 영업 마감 시간까지 지점 창구에서 직접 예금을 받거나 상담을 하는 등 일선 업무를 펼쳤다. 또 성 요셉의 집을 방문해 이웃돕기 쌀 50포대를 기부하기도 했다.
대구 지역에는 IMF 외환위기 전까지 168개의 조합이 있었지만 부실 조합이 잇따라 구조조정되는 등 진통 끝에 조합 수가 59개로 줄었다. 이후 안정적인 성장을 통해 자산 건전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 신협의 자산규모는 46조원대다.
장 회장은 "향후 자산성장을 다지며 재무구조를 튼튼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올해 2천억원대의 순이익이 기대되고 있어 내년 상반기에는 금융위기를 지나며 입었던 손실을 모두 만회할 수 있다는 것. 또 1금융권 등으로 한계가 뚜렷한 여신 확대보다는 상조업 등 수수료 위주의 사업으로 방향을 돌릴 계획이다.
그래서 일단 신협법과 공정거래법 등으로 벽에 부닥친 상조업 진출 대신 이른 시일 내에 상조보험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장 회장은 "신협은 다른 상호금융사에 비해 접근성이 좋고 조합원과 심리적인 거리가 가깝다"며 "신협이 상호금융사 중 최고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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