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흥해읍 양백리가 이달 13일 대학생들의 활기로 넘쳐났다. 인근의 한동대학교 학생들이 이곳의 노후 가옥들을 보수하러 왔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8시부터 버스를 타고 모인 60여 명의 학생들은 4개 조로 나뉘어 각자 맡은 집으로 흩어졌다.
학생들은 서툰 솜씨지만 금 가고 구멍 난 곳을 메우기 시작했다. 손길은 서툴지만 눈빛만큼은 여느 전문가 못지않게 진지했다. 다른 학생들이 한창 예쁘게 꾸미고 주말을 즐기고 있을 시간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학생들은 작업복을 입고 얼굴에 페인트가 묻는 줄도 모르고 벽을 칠했다.
대학생활의 마지막 학기를 맞아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싶었던 차에 참가하게 됐다는 김하영(22·경영경제학부 4년) 씨는 "집을 고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외롭게 생활하시는 분들에게 잠깐이나마 말동무도 돼 드릴 수 있어서 기뻤다"며 "하루 종일 익숙하지 않은 일을 하느라 몸은 조금 피곤하지만 마음만큼은 어느 때보다 행복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랑의 집짓기 행사는 한동대에서 실시한 '지역봉사활동 공모'를 통해 진행됐다. 학생들의 봉사활동에 필요한 모든 비용은 학교에서 지원했으며 한동대는 전교생이 재학 중 2학기 동안 인근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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