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부권 유교문화 산업화 가능성 봤다

'세계유교축전 2010' 5개월 대장정 마무리 20일 폐막

올 한 해 북부 지역에서 펼쳐진 유교문화 산업화 프로젝트인 '세계유교문화축전 2010'이 5개월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지난 6월 안동 탈춤공연장에서 고유제를 시작으로 마련한 세계유교문화축전은 북부지역이 갖고 있는 유교문화의 세계화와 다양한 관광 콘텐츠 개발 등 전통 유교문화의 산업화 가능성을 모색했다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20일 영주에서 폐막식을 가진다.

경북도와 북부 지역 9개 시·군 단체장, 국회의원, 문화계 인사 등 대규모로 조직된 '세계유교문화축전 조직위원회'는 그동안 '사람을 받들고, 세상을 사랑하고'(敬天愛人)라는 슬로건으로 북부 지역 9개 시·군에서 매 주말마다 고택, 누대, 정자 등에서 야간 고가공연, 종가 제사투어, 전통음식체험, 산삼투어 등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또 DMB와 결합된 생태·문화길 걷기(라디엔티어링), 삼강주막 막걸리축제 같은 관광프로그램을 마련해 유교적 덕목을 경제 이념과 결부시켜 기업의 윤리경영, 사회공헌 등을 주제로 한 CEO포럼, 학술대회, 유교문화 UCC 공모전 등도 함께 열었다.

특히 하회마을 부용대를 배경으로 하회마을에서 전해지는 이야기를 음악·춤·영상 등으로 형상화한 대규모 퓨전공연 '부용지애'는 엄청난 관객몰이로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하지만 당초 단체장들이 이 축전을 통해 사람 중심의 유교적 덕목을 재조명함으로써 개인과 집단 이기주의로 대변되는 현대문명의 문제를 치유하는 모델을 제시하고 기업의 공동체적 노사문화와 유교적 경영철학을 제시하겠다는 각오와 달리 행정과 축제를 제대로 접목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역 문화계 인사들은 "자치단체마다 전통과 현대를 조화롭게 접목시켜 유·무형의 유교 자산을 지속가능한 문화·관광산업으로 승화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며 "하지만 결과는 축제조직위와 지방문화 행정이 따로 놀아 축전 효과를 지역발전으로 이끌어내지 못한 게 아쉽다"고 했다.

이에 대해 축제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축전을 계기로 유교문화에 예술이라는 옷을 입혀 현대적 의미를 부여해 유교문화의 브랜드 가치를 한층 높였다"며 "현대 산업사회에서 유교적 가치가 새롭게 재해석돼 기업의 정도, 윤리경영과 공동체적 노사문화 정립에도 기여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