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선전하는 우리 선수에게 박수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안게임에서 연일 승전보가 들려온다. 개막 첫날부터 사격과 유도에서 금메달이 쏟아지면서 오늘 오전까지 금메달 22, 은메달 17, 동메달 27개로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 추세라면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4회 연속 2위에 오를 것이 확실하다.

어느 메달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수영에서 2관왕에 올라 그동안의 부진을 씻은 박태환의 승리는 특기할 만하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수영 역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박태환은 코치 교체와 세계선수권대회에서의 부진으로 실망을 안겼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이를 말끔히 씻어냈다. 주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는 전신 수영복을 규제한 뒤 세운 자신의 세계 랭킹 1위 기록을 2초 이상 앞당겼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이 종목 2연패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개인, 팀 경기를 포함해 100여 명의 선수가 출전한 대구'경북 연고 선수들의 선전도 눈에 띈다. 충청도 출신이지만 대구에서 살고 있는 세 쌍둥이 아버지 김학만은 사격에서 2관왕에 올랐고, 포항 토박이인 김수면은 남자 체조 마루운동에서 금메달을 보탰다. 포항 동지상고 출신으로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김재범도 유도에서 무난히 정상에 올랐다. 앞으로 남은 태권도 등 개인 종목과 단체 경기에서도 지역 선수들의 선전이 기대된다.

스포츠는 어느 분야보다 국민을 하나로 만드는 힘이 있다. 이겼을 때는 충만한 자신감으로, 졌을 때는 이를 거울로 삼아 더 나은 내일을 기약하게 하는 자양분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선수들의 모습에서 국민은 감동받고, 어려운 현실을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을 얻는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우리 선수들의 끊임없는 승전보를 기대한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