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여름, 핀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인 투르쿠에서 한 10대 소녀가 죽은 채 호수에서 발견된다. 성폭행 후 살해된 것이다. 그리고 33년의 시간이 흐른 뒤 비슷한 사건이 다시 일어난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33년 전 범인이 잡히지 않은 과거의 사건을 다시 들추고 언론도 비상한 관심을 보인다.
33년 전 사건의 범인이었던 페르시넨은 옛날부터 살던 집에서 살고 있는데 천진무구하다 싶을 정도로 순수한 일면을 지니고 있다. 페르시넨의 범행을 지켜봤던 친구 티모는 안정된 삶을 꾸리다 과거의 사건이 불거지자 심적 동요를 일으키며 페르시넨 주위를 맴돈다. 33년 전 살인 사건을 해결하지 못한 채 퇴직한 경찰관 케톨라, 아내를 잃은 상실감 속에서 살아가는 형사 킴모, 현재와 과거 사건 피해자의 부모 등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도덕적인 불안을 다루면서 통쾌한 반전이 인상적인 심리추리소설로서 평론가들의 격찬을 받았고 2008년 독일 추리문학상을 받았다.
지은이는 1972년생 독일 작가로 이야기 전개와 캐릭터 및 심리 묘사에 뛰어나다. 이 작품의 무대가 핀란드인 것은 아내의 고국으로 작가의 제2의 고향이기 때문. '차가운 달' '어둠에 갇힌 날' 등의 소설이 함께 발간됐다. 386쪽, 1만2천원.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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