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일 개통한 KTX 울산역의 이용객이 당초 예상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KTX 울산역과 코레일에 따르면 개통 첫날 오전 3편의 열차 좌석이 매진된 데 이어 지금까지 하루 평균 8천 명(승·하차 합계)이 울산역을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교통연구원이 예측한 하루 이용객 5천259명과 기존 울산역 이용 승객 3천 명의 2배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같은 날 운행을 시작한 신경주역, 김천역 등과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높은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는 것.
특히 주말인 이달 6일과 7일엔 1만735명, 1만2천100명, 13일과 14일에는 1만1천400명, 1만1천960명이 각각 이용, 자유석을 제외하고 전 좌석이 매진됐다.
주말의 이 같은 좌석 매진 행렬은 울산의 경우 집은 서울인데 근무지가 울산인 '기러기 아빠'가 타지역에 비해 많은 것이 주요인이지만, 서울이 2시간대로 가까워지면서 주말을 이용해 서울로 나들이 가는 가족단위 이용객들이 늘어난 것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 등 일부 회사의 경우 직원들의 KTX 이용 편의를 위해 하루 4차례 회사와 울산역을 오가는 셔틀버스까지 운행하고 있다.
예상보다 많은 이용객으로 총 647면을 보유하고 있는 울산역 주차장도 연일 만원을 이뤄 주차공간이 부족한 상태다.
울산~서울 구간을 이용한 한 승객은 "신설역인데 평일에도 주차공간이 없어 놀랐다. 주차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려 앞으로 시설을 더 확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봉영 울산역 부역장은 "신설역이 이용객 예측 인원을 훨씬 넘은 경우는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이 추세대로라면 2, 3년내 이용객이 1만5천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울산역의 주차 운영을 맡고 있는 코레일 네트웍스는 KTX 개통을 기념해 12월 10일까지 주차요금을 기본 30분은 1천원에서 500원으로, 하루는 1만5천원에서 6천500원 선으로 각각 50% 특별할인키로 했다.
울산·하태일기자 god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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