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대구시의회에서 열린 상수도사업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시의원들은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와 관련해 대구시의 행정 능력을 질타했다. 무조건 반대를 외치는 구미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특히 경북도의회가 15일 대구취수원 이전 반대 결의안을 통과시킨 데 대한 섭섭함도 토로했다. 일부 시의원들은 "구미 5공단 조성 반대에 나서야 한다"며 지금까지 구미를 의식해 자제했던 발언도 나왔다.
장경훈 의원(북구)은 "지금까지 구미시와 충분히 대화를 못한 것에 대해 구미시민에게 사과하고 앞으로 구미와 적극적인 협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재형 의원(달서구)은 "1991년 페놀 사태 이후 대구시가 구미시로부터 13억여원을 배상받은 것이 전부였다"며 "지금까지 7차례의 오염 사고 때마다 구미시에 배상을 요구했다면 상황이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구시의 상수 원수 보호를 위해 구미5공단 990만㎡(300만평)를 반대해야 한다"며 "페놀이나 1,4다이옥산을 배출하는 공장은 대구 달성의 구지공단으로 옮기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창호 의원(남구)은 "구미5공단은 최첨단 화학 공단"이라며 "특허 물질을 이용한 화학 물질이 개발되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는 미량의 유해 물질이 대량 배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대성 의원(달성)은 "2009년에 다이옥산 사고가 났을 때 대구시가 강력한 조치를 취했더라면 구미에서도 안전 장치를 더 많이 했을 것"이라며 "한 번 사고 난 회사에서 다시 사고가 나면 공장 폐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순천 의원(수성구)은 "대구시민과 구미시민이 잘 화합해서 근본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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