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컴퓨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특히 눈 건강이 염려되는 시대다. 직장인들은 컴퓨터로 일처리를 하며 퇴근 후에는 텔레비전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아이들은 컴퓨터 게임에 빠져서 유해전자파 위험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 현대인들의 눈은 매일 혹사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활 속에서 눈으로 정보의 90% 이상을 얻는 만큼 눈은 우리에게 매우 소중한 기관이다. 옛말에 "몸이 천냥이면 눈은 구백냥"이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청소년들의 안경착용은 늘어만 가고 있는 현실이다. 이때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 온 가족의 눈을 돌볼 수 있는 것이 결명초의 씨를 말린 결명자(決明子)인데, 한자 뜻 그대로 눈을 밝게 하는 씨앗이란 의미이다. 또한 결명자는 현대인들이 채식보다는 서구식 식단과 운동 부족으로 인해 장 운동이 잘 되지 않아 일어나는 변비에도 우수한 효능이 있다.
결명자는 다른 약재에 비해 값이 싸고 시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며, 가정에서 보리차처럼 차로 끓여 음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 건강에 좋은 약용차가 널리 보급되어 있지만 결명자차 또한 현대인들에게 아주 유용한 차라 여겨진다. 결명자를 투명한 용기에 넣고 끓이면 주홍색으로 그 빛깔이 매우 아름답게 우러난다. 그래서 염색의 염료로도 많이 이용된다.
결명자는 북미 대륙이 원산지로 재배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가능하나 열대나 아열대가 원산지여서 생육기간의 온도가 높은 지역이 유리하다. 그래서 따뜻한 중남부지역에서 재배해야 수확을 많이 할 수 있다. 토질은 별로 가리지 않지만 너무 습하거나 비옥한 곳에서는 줄기와 잎만 무성하며 결실이 늦고 잘 여물지 않아 수량과 품질이 떨어진다. 국내 주산지는 전남 강진, 경남 합천, 경북 고령 등인데 특히 강진은 전국 재배 면적의 40%가량을 차지하는 대표적 결명자 주산지다.
결명초는 7, 8월쯤 노란 꽃이 피고 잎은 땅콩과 비슷하지만 줄기는 곧게 서서 가지를 치면서 1m 내외로 자란다. 녹두처럼 생긴 열매꼬투리의 길이는 15cm 정도로 활처럼 휘어져 있으며 껍질 속에 네모진 갈색의 씨앗이 일렬로 배열되어 있다. 결명자는 콩과에 속한 일년생 초본인 결명초의 성숙한 종자를 가을철에 채취하여 건조하거나 약간 볶아서 사용한다.
한의학적으로 결명자의 성질은 약간 차고 맛은 달고 쓰며 짜다. '동의보감'에는 "결명자는 청맹(靑盲'녹내장) 및 눈이 충혈되고 아프며 눈물이 나는 것을 다스린다. 그리고 간의 기운을 도우며, 신(腎)의 정수(精水)를 보태어 정력을 증진시키며, 두통과 코피를 다스리고, 입술이 푸른 것을 치료한다. 또 결명자를 베개에 넣으면 머리와 눈이 맑아지며, 잎사귀는 눈을 밝게 하고, 오장을 이롭게 하니 나물로 먹으면 아주 좋다"고 했다.
결명자의 단맛은 보하는 작용이 있으며, 쓴맛은 기운을 아래로 내리고, 찬 성질은 열을 내리는 작용이 있다. 간열(肝熱) 또는 풍열(風熱)로 인해 눈이 충혈되거나 부으면서 아프거나 눈물이 많이 나올 때 야맹증 등의 안구질환에 다용되는 약재다. 스트레스 등으로 인하여 양적인 기운이 위로 올라가서 발생하는 두통이나 어지럼증 등에 응용할 수 있으며, 혈압을 내리거나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능도 있다.
약리학적으로 결명자에는 안트라퀴논 유도체인 크리소파놀, 에모딘을 함유하고 있어 변비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타민 A의 전구물질인 카로틴, 캠페롤 등을 함유하고 있어 야맹증에도 효과가 있다. 오브투신, 루브로프사린 등의 물질은 혈액 중의 콜레스테롤 함량을 감소시켜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능이 있다. 임상적으로도 혈압을 낮추고 혈액 중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작용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로에에모딘 등은 포도상구균, 연쇄구균, 이질균 등에 항균작용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대변이 묽거나 저혈압인 경우는 복용을 금하는 게 좋다. 이럴 때 복용하면 몸의 기운이 떨어지고 어지럼증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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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명자차
▶만드는 법
1. 싱싱한 결명자를 골라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후 특유의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살짝 볶는다. 2. 껍데기를 노릇노릇하게 볶은 후 방습제를 넣어 통에 보관한다.
▶끓이는 법
1. 결명자 20g정도에 물 6컵을 넣고 끓인다. 2. 물이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줄인 후 붉은 빛이 날 때까지 끓인다.
3. 체나 헝겊을 이용하여 건더기를 걸러낸 후 꿀이나 설탕을 가미하여 먹는다. 4. 음료수로 마실 경우에는 같은 양의 결명자에 물을 2ℓ정도 넣고 끓여 수시로 마시면 된다.
◆결명자베개
건조된 결명자를 베갯속으로 하면 평소 두통이나 눈이 피로한 경우 도움이 된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도움말:한상원 대구시한의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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