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를 지닌 민족은 그 문화가 찬란하고 영원 불멸하다."
'2010 세계청소년상형문자페스티벌'(세계청소년서예대전)이 예천군 용문면 능천리 (사)초정서예연구원에서 18일 개막해 다음달 2일까지 계속된다. 이 축제에는 세계 10개국에서 출품한 2천여 점의 서예 작품을 대상으로 이달 6일 심사를 통해 '대상'을 받은 한국의 송은지(부산 화명초 4년) 양과 중국의 서우방(중국 절강성 실험소학) 군의 작품 등 입상작 150점이 전시된다.
개막일인 18일 연구원 앞마당에서는 한복 20여 벌에 국'한'문인화를 소재로 한 '서예디자인 패션쇼'가 열리고 대형 화선지(1.5m×30m)에 일필휘지(一筆揮之'글씨를 단숨에 죽 내리 씀)를 연출하는 '서예퍼포먼스', 송순섭 구창 및 단원들의 축하공연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된다.
또 전시기간 가훈 및 명언가구를 직접 써보는 '서예체험'과 50여 명의 한'중'일 작가가 참여하는 '한'중'일 중진 작가전' '충효(忠孝) 깃발전' 등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초정서예연구원은 지난해 6월 예천군이 한국 서예계의 거봉 초정(艸丁) 권창륜(66'한국서예학술원장) 선생이 제공한 예천 용문면 능천리 5천19㎡의 부지에 30억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864㎡규모로 조성됐다. 이 연구원에는 유물 전시실과 이론 강의실, 실기체험실, 수장고를 갖추고 있으며 작품 감상과 서예 체험 등 서예의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예천군과 초정 선생은 인근 금당실 문화마을과 영주 소수서원'선비촌'안동 하회마을'도산서원 등과 연계한 유교문화 관광코스로 만들고, 일반인들이 무겁고 딱딱하다고 느껴왔던 서예를 재미있고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광장에서 대형 휘호 퍼포먼스를 열거나 붓으로 낙서하기, 비석 탁본 등 이벤트를 마련하고 야외에 금석문 등을 새긴 조형물을 세우기로 했다.
초정 선생은 "1970년대 후반 이후 국학 바람 영향으로 서예 발전이 두드러지고 있으나 중국'일본 서예와 비교해 고유의 아름다움을 지닌 서체를 정립하는 노력이 부족했다"며 "이 연구원을 통해 한국 서예의 아름다움을 정립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번 세계청소년서예대전을 주관한 초정서예연구원 관계자는 "문자는 정신문화의 표상이며 서예는 문자가 지니고 있는 철학성과 조형미를 추구해 정신문화의 핵심이 돼 온 만큼 인성과 도덕성을 회복하고 문화를 드높이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예천'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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