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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 릴레이] 현 포산高 명문 부상의 산파역 김원호 전 달성교육청 교육장

김원호 전 달성교육청 교육장
김원호 전 달성교육청 교육장
박정곤 대구 서재중 교장
박정곤 대구 서재중 교장

어떤 정치인의 90도 인사가 화제가 된 적 있다. 그가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으면 다른 측면에서 여론의 조명을 받았을 것인데, 뭔가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닐까 의구심을 준 측면도 강했다.

뭔가 다른 의도를 갖지 않은 채 평생을 낮은 자세로 살아온 분이 계시다면 존경하거나 칭송할 만하지 않을까? 대구광역시교육청 장학관, 포산고등학교 교장, 달성교육청 교육장을 지낸 김원호 선생이 그런 분이다.

매일신문 '교단에서'에 2006년 8월, 2007년 4월 두 번 '바보 교장'이라는 내용으로 소개를 한 적도 있지만, '칭찬 릴레이'를 통해 정식으로 소개를 하고 싶다.

수학 교사 시절 선생은 잘 가르치는 선생이면서 학생들의 형이나 삼촌 같은 분이셨다. 요즘 화제의 초점이 되고 있는 '체벌 없는 학교'를 몸소 실천하며 사랑으로 학생들을 지도하셨다. 처음에는 말을 듣지 않던 학생들도 선생의 진정성을 알고는 다른 학급 학생들보다 훨씬 더 착실하고 열성적으로 학교 생활을 했단다.

교육청에서 인사 업무를 담당하는 장학사, 장학관으로 일하면서 교원 한 분 한 분의 어려움을 헤아리려 애썼고, 장학관을 마치고 대부분 부임을 기피하던 현풍 소재 포산고등학교로 자원해 갔다. 부임하자마자 시내 학교로 옮기고 싶어 하던 분들과 달리 아예 입학생들을 졸업시킬 때까지 근무하겠노라 공언을 했다.

그 후 행정 기관, 교육 기관, 동창회 등을 찾아다니며 학교 발전을 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고, 교육과정 우수학교, 농산어촌 우수교 등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선생의 노력이 없었다면 기숙형 공립고로 명성을 떨치는 현재 포산고등학교의 모습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교육장으로 계실 때는 '지원청'의 명칭을 달기도 전에 학교를 지원하기 위해 무진 애를 쓰셨다. 예산을 확보하고, 교사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선생이 직접 시교육청으로, 군청으로 뛰어다니셨다. 승진 가산점에 대해서도 직접 시뮬레이션을 통한 통계 자료를 제시하여 달성군 내 열악한 교육 환경을 개선하려고 노력하셨다.

퇴임 후, 이제 자연인으로 조용히 쉬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지만 열정과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아 교육 행정 기관의 위원회, 평가 등의 업무에 각종 외부 위원으로 참여하고 계신다. 또, 특목고 입학사정관으로 잠재력을 가진 인재를 선발하는 일에도 참여하고 계신다.

선생을 만나 본 분들은 한결같이 '대단하다'고 평가한다. 평생을 한결같이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지, 그렇게 배려하는지에 대해서.

박정곤 대구 서재중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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