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정치 행보가 뒤바뀌었다. 원내 활동에 집중했던 안 대표는 지방 일정에 분주한 반면 밖으로만 돌던 손 대표는 국회에 상주하고 있다.
안 대표는 G20 정상회의 지원 및 청목회 입법 로비, 예산안 처리 전략 마련 등의 일정 때문에 원내를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당내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감세 문제에 대한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 지도부 및 소속 의원들과 만나 상의하는 데 진력했다. 하지만 최근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진행되는 경남 지역을 방문한 데 이어 19일 전남 여수세계박람회 건설 현장을 방문하는 등 대외 행보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반대로 손 대표는 그동안 4대강 사업 인근 지역을 찾아다니며 정부 실정을 홍보하는 데 치중했다. 취임 후 절반 이상을 밖에서 활동했다는 말이 돌 정도로 그의 대외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하지만 청목회 논란으로 인해 그는 당분간 대표실에서 지낼 예정이다. 100시간 동안 대표실 농성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양당 대표들의 뒤바뀐 행보는 현재 정치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예산 국회를 앞두고 청목회 입법 로비 의혹 등으로 국회가 어수선하게 돌아가자 야당 수장은 급히 원내 전열 점검에 들어갔고, 정면 대결을 피하고 싶은 여당 대표는 잠시 숨고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두 수장의 지지율도 뒤바뀐 행보의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손 대표의 경우 그동안 외부 행보를 했지만 대표 당선 직후 지지율보다 하락하고 있다는 내부 판단에 따라 원내 활동으로 급히 전략을 수정했다는 시각이 있다. 반면 안 대표는 원내 활동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인지도 및 지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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