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재발한 남유럽 재정위기, 조기 해결 어려워

국채 위기를 겪고 있는 아일랜드가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기로 하면서 유럽 재정위기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구제금융이 이뤄지더라도 유럽발 경제위기의 주범인 아일랜드를 비롯한 'PIGS'(포르투갈·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 국가들의 재정 위기는 쉽사리 진정되지 않을 전망이다.

국제금융센터는 19일 열린 '세계경제 및 국제금융시장 전망' 설명회에서 최근 위기가 다시 부각된 아일랜드 등 'PIIGS'(남유럽 4개국과 아일랜드)의 재정문제가 조기 해결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국제금융센터는 "아일랜드뿐만 아니라 포르투갈도 유럽금융감독시스템(ESFS)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가능성이 상존해 있다"고 밝혔다. 아일랜드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은행권의 부실에 대한 우려가 크고, 포르투갈은 재정 적자 축소가 지연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것. 또 "구제금융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이들 두 국가를 포함한 'PIIGS'에 대한 우려는 다소 줄겠지만 구제금융이 지연되면 다른 유럽 국가로 위기가 전염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들 국가들의 문제가 조기 해결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경기 회복세가 더딘데다 재정지출 시스템이 경직돼 있다는 게 이유다. 또 'PIIGS'에 포함되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역시 국내 경기 침체와 정치적 불안이라는 새로운 우려 요인을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PIIGS' 국가들의 재정 문제가 완화될 여지도 있다. 장기적으로는 세율 인상과 점진적인 지출 축소에 따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 유럽연합(EU)의 감독 강화 등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실제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해 각각 15.4%와 14.4%에 달했던 그리스와 아일랜드의 국내총생산 대비 재정 적자 비율이 내년에는 7.6%와 11.5%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국제금융센터는 환율전쟁에 대해 "각국 정치인들의 환율 관련 언급이 줄어 단기적인 변수는 제거됐지만, 국제적인 불균형이 사라지지 않는 한 환율 문제는 수시로 표면화 할 수 있다"며 "이 문제는 다자간 협상보다는 미국과 중국이 양자 협상을 통해 절충안을 모색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원화 가치는 내년에도 강세를 보이겠으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줄고 유럽 재정문제와 자본 유출입 통제 등으로 단기적인 약세도 가능하다고 점쳤으며, 국내 주가는 세계 증시의 추가 상승 등에 힘입은 소폭 상승을 예상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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