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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울려라, 골든벨!…국민 교육오락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

신문·방송에 이어 국가·지자체도 속속 도입

국가브랜드위원회의
국가브랜드위원회의 '퀴즈로 함께해요. 공감! 대한민국' 홈페이지 화면. 사진 제공=국가브랜드위원회 문화시민국
군위군청에서 재미를 본
군위군청에서 재미를 본 '제2회 삼국유사 골든벨 퀴즈 대회'. 사진 제공=군위군청 새마을과.
매일신문으로 풀어보는 시사상식
매일신문으로 풀어보는 시사상식 '텐' 코너에 응모한 수많은 엽서들. 사진 제공=국가브랜드위원회 문화시민국, 군위군청 새마을과.

"어떤 질문에 대한 답을 알아맞히는 놀이 또는 그 질문을 통틀어 이르는 말은? 퀴즈(Quiz)."

모든 길이 로마로 통하듯 요즘 대한민국도 모든 길이 퀴즈로 연결되고 있다. 국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들도 퀴즈만큼 홍보 효과가 좋은 것이 없다며 퀴즈 프로그램을 속속 도입하고 있으며 주요 방송사들도 퀴즈 프로그램을 앞다퉈 신설, 마니아층으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사실 퀴즈도 풀고 상식도 쌓고, 국가나 소속 지자체에 대한 관심도 가지면서 이에 더해 상금이나 상품까지 챙길 수 있으니 '일석다(多)조'인 셈이다.

퀴즈 상금에 대한 기대도 퀴즈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더욱 흥분시키고 있다. KBS의 '퀴즈 대한민국'은 상금이 1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수천만원에 이르는 상금을 놓고 퀴즈 영웅을 가리고 있다. 한 케이블 방송은 내년 초 2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놓고 국내 최고의 퀴즈왕을 뽑는 '퀴즈 전문 프로그램'을 신설할 것으로 알려져 벌써부터 퀴즈 마니아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퀴즈 마니아들의 연령대도 천차만별이다. 지난해 2월 '퀴즈 대한민국'에서 당시 경북의 고령초교 5학년이었던 신정한(12) 군이 사상 최연소 퀴즈 영웅에 등극해 상금 4천100만원을 받았다. 올해는 이순을 훌쩍 넘긴 안동의 선비 권오신(64) 씨가 감동적인 퀴즈 영웅에 오르며 상금 4천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그만큼 퀴즈 연령대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퀴즈는 좋은 점이 많다. 세상에 대한 상식이 그만큼 풍부해진다는 것이고, 한 분야만 잘 아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두루 섭렵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그만큼 더 풍요롭게 할 수 있다. 어린 연령대에는 좀 더 많은 지식욕을 불어넣고, 나이 드신 분들에게도 좀 더 젊은 두뇌 활동을 하도록 촉진제 역할을 한다. 퀴즈에 빠진 대한민국, 그 안을 풀어본다.

◆'퀴즈로 함께해요. 공감! 대한민국'

정부에서 G20 정상회의 서울 개최를 앞두고 대한민국을 더 널리 알릴 좋은 방법을 찾아보자고 머리를 맞댄 결과 '그래! 퀴즈로 가자'는 결론이 나왔다. 대신 국민참여형 퀴즈 형식으로 가자고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에 국가브랜드위원회(위원장 이배용)는 이달 초부터 '퀴즈로 함께해요. 공감! 대한민국'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국가브랜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들 스스로 나라를 대표하는 홍보대사로서 대한민국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되돌아보는 기회라는 것이다. 여러 이슈에 대해 퀴즈로 알아보는 과정을 통하여 국가브랜드에 대한 관심과 공감대를 확산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이 퀴즈 행사는 온라인을 통한 참여와 오프라인을 통한 퀴즈 대전으로 진행되며, 온라인으로 10여 개의 문항을 푸는 예선을 거친 후 선발된 100명이 한 자리에 모여 퀴즈 대결을 펼치게 된다. 아직도 진행 중이다.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이달 26일까지 홈페이지(www.koreabrandquiz.net)를 통해 '공감 퀴즈'를 풀면 된다. 문화와 경제 등 대한민국의 다양한 면면을 바르게 알고 있는지를 묻는 문제부터 G20 정상회의, 국가브랜드, 글로벌 에티켓 등이 포함되어 있다.

국가브랜드위원회 박태영 문화시민국장은 "세계 속에서 우리나라 국가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부터 대한민국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자긍심이 높아져야 한다"며 "홈페이지 문을 연 뒤 이틀 만에 3만5천 명이 접속, 퀴즈를 통해 대한민국 가치를 알고자 하는 국민들의 열의를 속속들이 공감했다"고 밝혔다.

◆퀴즈로 재미 본 군위군청

"퀴즈만큼 재미있는 방식이 있나요?" 경북 군위군청 담당자와 관계자들의 말이다.

군위군은 지난 9월 삼국유사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제2회 삼국유사 골든벨 퀴즈 대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전국에서 500여 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지난해보다 더 큰 성과를 이뤄냈다.

'삼국유사 골든벨 퀴즈 대회'는 청소년들에게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근원을 밝혀주는 최초의 저술이자 설화와 신화, 문학의 보고인 삼국유사의 다양한 가치를 일깨우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예선과 본선, 부대 공연 등으로 진행된 이 대회에는 전국 70여 개 학교의 퀴즈 마니아들이 참가했고, 참가 학생들은 삼국유사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퀴즈로 녹여냈다.

군위군은 돈도 조금 풀었다고 한다. 1, 2, 3위 상금도 200만원(무열왕상), 150만원(문무왕상), 100만원(경덕왕상) 등으로 결코 적지 않은 액수였다. 골든벨 수상자 9명에게는 경상북도지사상과 교육감상, 군위군수상, 군위교육지원청 교육장상 등과 함께 장학금이 수여됐다. 퀴즈 대회에선 김천 성의고 2학년에 재학 중인 김진욱(17) 군이 경북도지사상을 받았다.

장욱 군위군수는 "삼국유사 골든벨과 같은 다양한 행사가 청소년들이 우리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삼국유사 골든벨 퀴즈 대회가 국내외적으로 삼국유사를 활용한 대표적 교육 오락(Edutainment)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군위군은 삼국유사 골든벨 퀴즈 대회 외에도 삼국유사 문화의 밤, 삼국유사 마라톤대회, 삼국유사 문화콘텐츠 세미나 등의 전통을 계승하는 다양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퀴즈에 흠뻑 취해 사는 마니아들

매일신문으로 풀어보는 '시사상식 텐(10)' 코너가 벌써 1년을 넘어 60회째를 맞이했다. 이를 통해 본 퀴즈 열기는 실로 놀랍기만 하다. 지역민들의 퀴즈 사랑이 이 정도일 것이라고는 예측조차 못했었다. 지역에서 최연소와 최연장 퀴즈 영웅이 탄생했듯 초교생부터 팔순(80세)이 넘은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퀴즈에 응모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강원도 속초와 태백, 경기도 용인과 부천, 충북의 괴산, 경남 진주와 창원, 부산 해운대, 제주도 등지에서도 엽서를 보내오거나 온라인으로 응모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신분도 종교도 초월했다. 포항의 한 성당 신부로부터 응모엽서를 받은 데 이어 지난달에는 칠곡의 한 수녀로부터 엽서를 받았다. 물론 대구의 한 스님도 있었다.

평생을 교육에 몸담았던 김유필(85) 씨는 '시사상식 텐 마니아'를 자처하며, 퀴즈를 통해 더 젊게 살고 있다. 매주 퀴즈를 풀어서 신문사로 엽서를 직접 들고 와 응모한다. 그는 "퇴직 후 퀴즈를 통해 교양상식을 더 넓히고, 머리 회전을 더 빨리 하는 데도 큰 도움을 얻고 있다. 매주 퀴즈를 기다리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퀴즈 응모 엽서를 예쁘게 꾸미는 것도 기본이다. 엽서에 알록달록 테두리를 두르거나 하트 등을 그려넣고, 최대한 애교 섞인 말로 담당자가 뽑지 않으면 안 되도록 하는 방법을 쓰는 응모자들도 많다. 어떤 이들은 구구절절 사연을 담아 이 상품이 꼭 필요하다고 호소하는 전법을 쓰기도 한다. 매일신문으로 풀어보는 시사상식 '텐'과 주간매일의 열고개 퀴즈와 퀴즈 퀴즈는 매주 각 100명씩 응모할 정도로 관심이 높은 독자참여형 인기코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사진1:사진2:사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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