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수출실적 '날개없는 추락'…4년만에 6위

시도별 3위서 4년만에 6위로 밀려나…구미지역 수출액 가파른 감소 주원인

한때 전국 시·도별 수출 실적에서 3위를 꾸준하게 지켜오던 수출 웅도(雄道)인 경북의 수출 실적이 매년 추락, 6위로까지 밀려났다.

20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 말 현재 시·도별 수출 실적은 경기도(705억9천767만달러) 울산(582억4천512만달러) 경남(481억1천757만달러) 충남(447억7천603만달러) 서울(372억5천121만달러) 순이고, 경북은 362억9천926만달러로 6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북은 2006년까지 전국 시·도별 수출 실적에서 부동의 3위를 지켜왔으나 2007년과 2008년 4위로 밀려난 데 이어 지난해는 5위로까지 추락했고, 올 들어서는 서울에 5위 자리를 내주고 6위로 밀려 수출 웅도의 체면을 완전히 구겼다.

경기도는 LG를 중심으로 대기업들이 몰려들고 있고, 경남은 조선과 중공업을 중심으로, 충남은 삼성전자 LCD사업장을 중심으로 기업들이 몰리면서 수출 실적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경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그러나 경북은 수출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구미지역의 수출액이 매년 하락하고 수출기업 유치가 특별히 없어 수출 실적이 크게 줄고 있다.

구미지역 수출 실적은 2007년 349억7천만달러를 기록한 후 2008년 342억3천만달러, 지난해는 289억9천만달러로 줄었고, 올 들어 10월까지는 218억8천300만달러에 불과해 경북 전체 수출 비중의 80%대를 차지하던 것이 60%대로 곤두박질쳤다. 또 구미지역의 전국 대비 수출 비중도 2005년 10.7%까지 상승했으나 2007년 9.4%, 2008년 8.1%, 지난해 8%, 올 들어선 5.8%대로 추락해 한국 수출 전초기지인 구미국가공단의 위상이 갈수록 위축되는 상황이다.

구미지역 수출 실적이 매년 급감하는 것은 구미국가산업단지의 주력 품종인 휴대폰·LCD·모니터 등 전자제품 수출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LG계열사들은 수도권과 해외사업장 생산 비중을 늘리면서 구미지역 생산 물량이 매년 줄고 있다.

구미상공회의소 김종배 사무국장은 "특정 제품에 편중된 현재의 수출 구조로는 옛 수출실적을 되찾기 어렵다"며 "스마트폰, LED, 솔라셀 등 신성장동력을 빨리 찾고 중국, 유럽 등에 편중된 수출시장을 다각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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