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모집에서는 가, 나, 다 3개 모집군별로 1번씩 총 3번의 지원 기회가 주어진다. 정시에서는 각 모집군 내 중복지원 자체가 금지돼 있다. 이 때문에 수험생들은 각 모집군에서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한다. 상위권 대학과 중하위권 대학의 모집군 배치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수험생들은 자신의 성적과 지원가능한 대학을 꼼꼼히 검토, 최상의 전략을 짜야 한다.
◆최상위권
최상위권 점수대는 서울대와 연·고대 상위권 학과 및 지방소재 의예·한의예 학과들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다. 서울 소재 대학들은 주로 가군과 나군에 많이 몰려 있어 사실상 2번의 지원 기회가 있는 셈이다. 이 점수대에서는 수능성적 반영방법, 수능 가중치 적용 여부, 학생부 성적 및 대학별고사 등 가능한 한 모든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대학별고사를 시행하는 대학도 수능성적이 가장 중요하지만 대학의 모집 단위별 지원자끼리 비교해 보면 수능성적은 비슷하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논술고사와 면접·구술고사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셈이다. 특히 서울대는 1단계에서 수능성적으로만 2배수를 선발한 다음 2단계 전형에서 시행하는 논술고사가 당락을 좌우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내신 교과성적도 무시할 수가 없다. 교과 평균이 3등급을 넘으면 2단계에서 논술고사와 수능으로 교과성적의 불리함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상위권
상위권 점수대는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의 인기학과와 지방 국립대 상위권 학과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이다. 서울 소재 대학의 경우 입시 일자가 주로 가군과 나군에 많이 몰려 있어 가군과 나군의 대학 중에서 한 개 대학은 합격 위주로 선택하고, 나머지 군의 대학에 소신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점수대에서는 서울 소재 대학의 경우도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대학이 없다. 수능성적이 당락을 좌우하는 대학이 대부분이다. 서울 소재 대부분의 대학들이 정시모집 정원의 50% 정도를 수능성적으로만 선발하는 수능 우선선발 제도를 시행하고, 군별로 분할모집을 하면서 일부 군은 100% 수능성적으로만 선발하는 대학들이 많다. 대체로 수능 반영영역에서 '3+1' 체제로 반영하는 대학이 대부분인데 일부 대학들은 인문계 모집 단위에서 언어영역을 반영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 점수대에서 수능 영역별 반영을 '2+1'로 하게 되면 3개 영역을 기준으로 한 예상점수는 상당히 올라간다. 수시모집 미선발인원은 정시모집 정원으로 이월하여 선발하기 때문에 수능성적 발표 이후 수시 등록이 끝나면 최종 정시모집 정원이 늘어난다는 점도 정시 지원 시 참고해야 한다. 특히 상위권 점수대가 주로 지망하는 대학에서 정시모집 정원이 늘어나는 대학이 많다.
◆중위권
중위권 점수대는 가, 나, 다군 모두 복수지원이 실질적으로 가능한 점수대인데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점수대이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대학에서 학생부와 수능 두 가지를 조합하여 선발하기 때문에 다른 변수가 거의 없는 점수대이다. 학생부 반영비율이나 반영방법 등이 합격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가를 감안하여 지원해야 한다. 이 점수대에서는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이 높은 대학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동시에 수능 점수도 어떤 조합을 하는 것이 가장 유리한지를 잘 확인하여 본인의 수준에 맞는 대학에 3번의 복수 지원 기회를 잘 활용한다면 합격 가능성이 그 만큼 높아진다. 이 점수대에서도 수능 반영방법이 '3+1' 체제로 주로 반영되지만, '2+1' 체제로 반영하는 대학들이 많기 때문에 인문계 수험생들은 수리영역을 제외한 나머지 영역으로, 자연계 수험생들은 언어영역을 제외한 나머지 영역으로 합격 가능한 대학을 잘 확인해 보아야 한다.
◆하위권
하위권 점수대는 주로 지방소재 대학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로서 중위권과 마찬가지로 가, 나, 다군의 복수지원이 실질적으로 가능한 점수대이다. 따라서 2개 대학 정도는 본인의 적성을 고려하여 합격 위주의 선택을 하고, 나머지 1개 대학은 소신 지원하는 것이 좋다. 중위권 수험생들이 합격 위주의 하향 지원을 한다면 이 점수대에서는 인기학과를 중심으로 합격선이 올라갈 수도 있다. 이 점수대에서는 반드시 4년제 대학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전공에 따라서 전문대학을 지망해 보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의 모집 규모를 볼 때 이 점수대에서는 금년에도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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