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위권은 표준점수, 중위권은 백분위 반영 대학 지원 유리

수능성적 반영 방법

2011학년도 정시모집에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능 비중이 높다. 수능 우선 선발 전형의 규모가 크고 다른 전형들도 수능의 반영 비율이 높은 대학이 대부분이어서 정시는 사실상 '수능 전형'이나 다름없다. 수험생들은 성적을 받게 되면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다. 성적 발표 전까지는 가채점과 가배치기준표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만 성적표에 나오는 자신의 영역별 수능 성적을 조합하면 지원 가능 대학의 선이 구체화된다.

◆표준점수와 백분위

2011학년도 수능은 표준점수와 더불어 백분위, 등급을 함께 발표하고, 대학에서는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을 대학 특성에 맞게 다양하게 활용한다. 전체 199개 대학 중 대구가톨릭대, 계명대, 영남대, 대구교대 등 118개 대학이 백분위를 반영하고, 경북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22개 대학이 백분위와 표준점수를 혼합 반영할 예정이다. 대구대, 대구한의대, 동국대(경주), 한동대 등 58개 대학은 표준점수를 반영한다.

따라서 수험생은 어떤 점수가 자신에게 유리한지를 분석하여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표준점수 반영대학에 지원할 경우 불리하지만 백분위 반영대학은 오히려 유리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상위권 학생들은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 지원이 유리하며, 여자대학 지망자나 중위권 학생들은 백분위를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능 영역별 성적 조합 방법

수능 반영 방법이 대학마다 다양하기 때문에 자신의 영역별 수능 성적에 따라서 지원 가능 대학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대학별로 수능 반영 영역과 수능 성적 활용 방법 및 탐구 영역 반영 과목 수, 특정 영역 가산점 부여 여부 등을 따져서 철저하게 수능 성적을 분석해야 한다. 전체 응시 영역 중에서 어떤 영역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한지, 영역별 가중치를 적용했을 때 어떻게 되는지 등을 면밀히 살핀 다음에 지원 대학을 결정해야 한다. 올해는 탐구 영역 과목 수가 줄어들면서 탐구 영역 반영 비율을 낮춘 대학이 많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 가산점 부여 여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의 상위권 대학들은 자연계 모집 단위에서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에 반드시 응시해야 지원이 가능하다. 그러나 많은 대학들은 수리 영역은 가형과 나형, 탐구 영역은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고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를 선택하는 경우 일정 비율의 가산점을 부여한다. 따라서 수리 영역의 가형과 나형 및 탐구 영역의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가산점 반영 여부와 반영 비율을 반드시 확인하여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수적이다.

◆2011학년도 정시모집의 주요 변수

▷수험생 수 증가→치열한 경쟁

지난해 수능 지원자는 67만7천834명으로 2009학년도의 15%, 올해는 71만2천227명으로 2010학년도보다 5%가량이 증가했다. 지난 2년간 수험생 수가 대폭 증가했다. 대학의 모집 정원은 큰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수험생 수 증가는 수시모집에서 치열한 경쟁률로 나타났고, 앞으로의 정시모집에서도 이런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주요 대학의 정시모집 합격선이 예상보다 높아졌는데 금년에도 이런 현상은 그대로 이어질 것이다. 수험생들이 최상위권부터 하향 안정지원을 하게 되면 중 하위권 모집 단위의 합격선이 올라가는 혼전이 예상된다.

▷안정 지원 추세 심화

2012학년도부터 수능 수리 영역 과목이 조정된다. 수리 나형에서는 '수학1'에 '미적분과 통계기본'이 추가되는데, 현재 고3 인문계 수험생들은 미적분이 없기 때문에 재수에 대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시모집에서 하향 안정지원을 할 가능성이 높고, 이미 수시모집에서도 수험생 한 명이 여러 대학에 복수 지원하는 등의 결과로 나타났다. 수시모집에서 한 명이 여러 대학에 복수 합격하는 현상으로 이어져 정시로 이월되는 수험생 수가 많아질 것이다.

▷탐구 영역 과목 수 축소로 합격선이 상승할 것이다

2012학년도부터 탐구 영역 과목 수가 최대 4과목에서 3과목으로 줄어든다. 이에 따라 많은 대학들이 올해부터 탐구 영역 반영 과목 수를 지난해 3과목에서 2과목으로 줄였다. 지난해 정시모집의 각 대학별 합격자 점수를 분석해 보면 탐구 영역 3과목을 반영할 때보다 2과목을 반영하면 합격선이 다소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영 과목 수가 줄어들면 점수가 좋은 과목을 반영하기 때문에 점수 상승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탐구 영역 과목 수가 줄어들면 점수 상승폭이 점수대에 따라서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표준점수 기준으로는 3~5점, 백분위 기준으로는 2~4점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집 군 변화에 따라 지원경향이 달라질 것이다

정시모집에서 모집군의 변화도 유의해야 할 변수 중의 하나이다. 정시모집에서 지난해에는 가, 나군에서 모집하다가 다군을 신설한 대학이 늘어났다. 경희대는 다군을 신설하였고 가톨릭대와 서울시립대는 다군에서 인문계 모집을 신설하였다. 국민대는 지난해 가군에서 금년에는 가군과 다군에서 모집한다. 숙명여대는 나군을 신설하였다. 인천대는 지난해 가군에서 주로 선발하고 다군은 동북아통상학부만 모집하다가 금년에는 다군에서 모든 모집 단위를 선발한다. 경북대는 지난해 주로 가군에서 선발하고 자유전공학부만 나군에서 선발하였는데 금년에는 나군에서도 대부분의 모집 단위를 선발한다. 군별로 분할 모집하게 되면 경쟁률이 동시에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군별로 분할 모집하는 대학의 경우는 같은 모집 단위라도 모집 군에 따라서 합격선이 달라질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대체로 다군은 모집하는 대학 수가 적기 때문에 합격선이 올라갈 가능성이 많다.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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