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년 세계대회 개최 '한국육상' 현주소는?

기대주 기량 점검…정순옥·박재명·김덕현 등에 금빛 낭보 기대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메달박스' 육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육상에는 이번 대회 금메달 476개의 10%인 47개가 걸려 있지만 '육상 변방'인 한국이 육상에서 여러 개의 금메달을 획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내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국으로서 내년 메달 기대주를 점쳐보고 기량을 점검해 보는 등 한국 육상의 현주소를 확인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여서 이목을 끌기엔 충분하다.

22일 대구시청의 김유석은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 한국 육상에 첫 은메달을 선사했다. 김유석은 이날 5m30을 넘어 1998년 방콕 대회 김철균이 은메달을 딴 뒤 12년 만에 이 종목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기록이자 자신의 최고기록인 5m63만 넘었으면 금메달도 거머쥘 수 있었지만 아쉽게 5m50을 넘은 중국의 양옌성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21일에는 남자 20km 경보의 김현섭과 여자 포환던지기의 이미영이 각각 동메달을 따냈다.

23일 오후 4시 10분엔 한국 육상의 '안방마님' 정순옥(안동시청)이 여자 멀리뛰기에서 한국 육상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정순옥은 개인 최고 기록인 6m76에 근접한 기록만 내면 금메달을 획득할 것으로 기대된다. 25일엔 김연경이 여자 100m허들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김연경은 이날 오후 6시쯤 출전해 한국에 금메달을 안겨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6월 열린 전국선수권대회에서 13초00으로 한국 기록을 경신하고 올 시즌 아시아 최고 기록을 작성한 김연경은 상승세를 몰아 이번 대회에서 12초대 진입과 함께 금메달을 거머쥔다는 각오다.

26일에는 남자 창던지기의 박재명과 정상진, 남자 세단뛰기의 김덕현이 연이은 금빛 낭보를 예고하고 있다. 대구시청의 백전노장 박재명은 정상진과 함께 오후 6시 15분 남자 창던지기에 출전,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박재명은 2006년 도하 대회 때 한국 육상에 유일하게 금메달을 안겨준 선수로, '하향세로 접어들었다'는 주변의 우려를 잠재우고 올 전국체전에서 79m02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김덕현은 이날 오후 6시 30분 남자 세단뛰기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대회 마지막 날인 27일엔 한국 마라톤의 '간판' 지영준이 남자 마라톤에 출전한다. 지영준은 이날 오후 1시쯤 경기에 나서 내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입상을 가늠해 본다. 지영준은 지난해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서 세웠던 자신의 최고 기록인 2시간8분30초에 근접한 기록을 내면 입상을 넘어 금메달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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