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침술로 알코올 중독을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대구한의대학교 양재하 교수와 미국 브리검영대학교 심리학과 스콧 스티픈슨 교수 연구팀은 22일 "손목의 혈을 자극하는 전통적 침술로 뇌 특정부위의 신경을 조절하면 탁월한 알코올 중독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고 발표했다.
양 교수 연구팀은 손목의 신문혈에 전통방법으로 침자극을 하면 알코올 중독 모델에서 측좌핵의 도파민 유리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결과를 2006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신경과학회에서 발표했고, 학회에 참석한 중독 분야 석학인 스티픈슨 교수가 이에 깊은 관심을 가지면서 국제 공동 연구가 시작됐다.
두 연구팀은 신문혈 침자극을 한 후 알코올을 투여한 쥐와 알코올 자가투여를 한 쥐의 알코올 섭취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신문혈 침자극은 먹이섭취량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알코올 섭취량만을 효과적으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양 교수는 "이는 전통적 침술이 뇌의 특정부위에서 내분비 오피오이드 메커니즘을 통하여 뇌 GABA 신경전달 시스템을 조절, 알코올 중독치료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전통침술의 알코올 중독 치료 효과 및 그 메커니즘에 관한 연구 결과는 중독분야 저명 학술지인 미국 알코올중독연구학회지인 'Alcoholism: Clinical and Experimental Research' 2010년 10월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연구비와 미국 국립보건원(NIH) 연구비로 수행됐다.
양 교수는 "국제 공동연구를 통하여 침술의 알코올 중독치료 작용 효과를 객관적으로 규명한 데 큰 가치가 있다"며 "앞으로 침자극의 효과가 말초감각신경을 통하여 뇌의 특정부위에 직접적으로 작용하여 일어나는 지를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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