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이후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전쟁 발발, 김정일 사망설 등 온갖 이야기들이 떠돌면서 네티즌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이날 인터넷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다는 이야기가 나돈다는 외신이 보도돼 소동이 빚어졌다. 로이터통신의 금융전문잡지 IFR이 "김정일 사망설에 대한 루머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시장에 큰 혼란을 주고 있다"고 보도한 것.
김정일 사망설은 네티즌들이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사이트에 퍼나르면서 인터넷 공간이 충격과 혼란에 휩싸였다. 아이디 '비상상황'은 "김정일이 사망했다는데 이 때문에 북한군 지휘체계에 문제가 생기면서 기습 포격이 있었던 것 아니냐"며 "김정일의 사망으로 북한 지도부가 어떻게 움직일 지 종잡을 수 없게 되면 우리가 대응책을 세우기 막막한 상황이 올 것"이라고 썼다.
'XO'는 "가끔 흘러나오던 이야기지만 이번에는 정말 김정일이 사망한 것이 확실하다는 이야기가 여러 곳에서 떠돌고 있다"며 "갑자기 북한이 군사 행동을 취한 것을 볼 때 내부 혼란을 막기 위해 돌발 행동을 한 것 같다"고 우려했다.
전쟁 발발설도 각 포털 사이트를 중심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번졌다. 아이디 '강력대응'은 "천안함 사태가 마무리되지도 않았는데 또 이 같은 사태가 일어난 것은 전쟁이 곧 일어날 징후"라며 "전쟁이 벌어지면 남북 모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고 중국과 일본만 이익을 챙기는 꼴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전쟁 발발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도 봇물을 이뤘다. '여해'는 "정말 제2차 한국 전쟁이 발발하는 것이 아닌가 두렵다"며 "동족 상잔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대한민국 국민과 정부가 의견을 모아 최후의 순간까지도 전쟁은 막아야 한다"고 썼다. '수산나'는 "국군 장병들과 같은 또래의 아들을 둔 엄마로서 군에 보낸 자식들 생각으로 마음을 졸일 부모를 생각하면 가슴이 시리다"며 "더 많은 젊은이들이 죽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분단 상황을 이해하고 남북 관계를 부드럽게 조율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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