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서관회의, 안보장관회의, 합동참모본부 방문 '긴박했던 MB'

현지상황 실시간 확인, 외교적 대응책도 당부

정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으로 우리 영토에 대한 북한의 직접적 포격 도발이 발생한 23일 청와대는 긴박하게 움직였다.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던 이명박 대통령에게 첫 연평도 피격 보고가 올라온 것은 오후 2시35분쯤. 이 대통령은 즉시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지하벙커)로 옮겨 오후 3시부터 긴급 수석비서관회의를 열었다. 합동참모본부, 해군작전사령부, 공군작전사령부 지휘관들과는 화상으로 연결됐다.

이 대통령은 "몇 배로 응징하라. 추가 도발 조짐이 보이면 해안포 주변의 북한 미사일기지도 경우에 따라 타격하라"고 한민구 합참의장에게 지시했다.

연평도 현지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던 이 대통령은 오후 4시35분부터 긴급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는 김성환 외교통상·현인택 통일·김태영 국방·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과 원세훈 국정원장, 임채민 국무총리실장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김성환 외교부 장관에게는 동맹국들과 상호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하라고 외교적 대응책도 당부했다.

청와대 구내식당에서 저녁을 때운 이 대통령은 계속해서 장관회의를 주재한 뒤 오후 8시40분쯤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를 전격 방문했다. 가죽 점퍼 차림의 이 대통령은 "군은 성명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몇 배의 화력으로, 다시는 도발할 수 없을 정도의 막대한 응징을 해야 한다" "민간에게 무차별 포격하는 데는 교전수칙을 뛰어넘는 대응을 해야 한다" "군은 다른 것을 생각하지 마라. 책임은 정부가 진다" 등의 강한 발언을 쏟아냈다. 이 대통령의 합참 방문 이후 청와대 외교안보장관회의는 오후 9시50분쯤 끝났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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